군 장비는 최신, 장병은 초짜 (동아일보)

군생활동안 수십억짜리 장비를 만져보기는 커녕 구경도 못해본 저로서는..... 글쎄요 갓 들어온 이등병에게 수십억짜리 장비를 만지게 해주는 부대가 과연있기나 할지;; 보통 그렇게 비싼 장비들은 대부분 해당장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부사관들이 하는게 보통아닌가요? 무슨 군장비가 스마트폰마냥 직관적인 터치로 되어있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비싼장비 타령하지말고 예비군 칼빈총이나 좀 어떻게 해달라능

다른 쪽은 모르겠고 전차의 경우 수십억 되는 탱크를 일병 등이 조종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을 겁니다. 예전엔 그게 일반적인 일이었죠. 전부 다 간부화 한다는 분위기였는데
딱히 성공했는지는...

그게 성공했으면 이런 기사도 안나올 것 같아서 말이죠. 여기 듀게에 현역 군인 계신지.

니르님/
제가 있던 부대가 그랬고 사고좀 났는데요,
일병이 교량전차(제일 비싼전차 - 다리bridge놓는거) 몰다 강물에 거꾸로 밖았고,
상병이 에이스라는 삽달린 전차 몰다가 언덕올라가다 뒤로 굴렀고,
장갑차는 선입병장이 휴가가서 후반기교육받자마자 온 일병이 조종하다가 기어가 빠져서...
교량전차랑 에이스삽차는 부사관이 동승하기만 했었고,
장갑차는 사병끼리만 타요. 분대장이 위에 올라가고요.

2008년도 포천에서 K-1 전차가 전복 추락한 사고는 이등병이 조종하다 생겼습니다.

현역 군간부 여기 있습니다만, 육군은 아니라서 기사에 나온 내용은 잘 모르겠네요 ㅎㅎ

뭔가 책임질 일이 필요하다면 간부가 하는 게 당연하죠. 당연하지만 요즘 군조직은 어디를 막론하고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인지라, 부사관 충원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진 않을 겁니다. 이유라면- 인력수준에 비해 너무 낮은 임금수준, 군조직 특유의 경직성, 완전 엉망인 사회적 인식, 뭐 그 정도죠. 이 인식이란 건 좀 미묘한데, 음, 교통사고가 났는데 상대방 운전자가 군복을 입고 있다? 술먹다가 주먹다짐이 좀 발생했는데 알고보니 상대방이 군인이다? 뭐 이럴 경우에 자동으로 발생하는 불이익이랄까. 이런 걸 다 감수하고서 군에 몸을 담고 싶어하는 사람은 1.정말 국가와 민족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이거나 2.진짜 오갈곳 없는 사람, 그리고 3.의무복무 안 끝난 사람 아니면 없을 수 밖에요. 유급지원병을 늘리고 복무기간을 재연장한다는 계획은 이런 전제를 그대로 둔 채로 2번과 3번에 해당하는 사람을 어떻게든 늘려보겠다는 취지죠.

그런데 숫제 우주방위군으로 거듭나는 중인 미국군도 군인 지원자 태반이 빈곤층이란 걸 감안하자면, 이게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긴 합니다. 가카께서 취임하실 때 "군복이 자랑스러운 사회" 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국민 절반이 "군대" 란 말만 들어도 자동으로 떠올리는 공통적이고 부정적인 그림이 있는 사회에서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뭐,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 태반이 의무복무만 끝나면 바로 민항 조종사로 가버린다는 기사는 익히 보셨을 거에요. 기사에선 보통 월급 얘기만 하던데, 전투기 조종사 월급 생각보다 꽤 되거든요. 그 사람들이 왜 그러겠어요? 언제 죽을 지 몰라서? 사람이 이리 없다는데도 아직 군 간부 태반이 연금수혜자격만 되면 그만둘거란 말을 꽤 자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왜 그러겠어요?

그런데 수십억짜리 전차를 스무살짜리 이등병에게 맡기는 건 또 그거대로 말이 안되죠. 참 어려운 일입니다.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