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2 16:39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고향을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기... 정신을 집중하고 여긴 내가 자란 동네가 아니라고 세뇌를 해야할거 같아요.
본가에 내려와 쉬는 중인데 관광객처럼 하루 혼자 놀기를 작정하고 있어요.
근데.. 태풍이 오는 바람에 다 접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이제 슬슬 움직여 보려고 하는데, 매미도 울고 꽤 덥군요. (서울보다 덥다는걸 올때마다 느껴요)
전주 좋아하시는 분들이
어디어디가 맛있고 좋다, 마음의 고향이다 할 때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전 제 고향 전주를 사랑합니다... 그래도! 그거랑은 별개잖아요.
맛집도 어디가 맛집인지 왜 맛집인지; 잘 몰랐고 반찬이 거의 코스 요리같네 하셔도 응?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이런 반응
비빔밥? 우리 엄마가 만들어주는게 더 맛있는데 그걸 저돈주고 왜 사먹지? 하는 반응;
모든 것이 익숙해요. 나름 슬프면 슬프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들 부러워하는걸 바로 코앞에 두고도 하나도 감흥이 없으니... 흠.
게다가 저는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을 더 좋아하는 터라, 전주 대부분의 맛집들을 별로 즐길 수가 없죠.
음식들이 대체로 진하고 맵고 짠 편인데 서울 살면서 중화가 된건지...
어느새 엄마는 제가 오면 국 같은 것을 일부러 좀 더 싱겁게 끓이신답니다. 헉.
이 말을 들을땐 저도 놀랐어요.
어쨌든 여기 음식이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스타일인건 분명해 보여요.
듀게에서 갈만한 곳 검색해봤습니다만 거의 맛집 뿐이군요.
아무튼 내일은 작정하고 가까운 한옥마을로 나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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