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 외국인을 보면 싫어하고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건 당연하다.

우리 세금으로 베트남 아이들 급식 해주고 하면 아깝다는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지 않냐.

나중에 너희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갔을 때

수석 연주자가 필리핀 여자면 싫지 않겠냐,

한 명이면 몰라도 여러 명이 있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 라고 말하고 싶어질 거다....

 

서구권 사람들도 똑같이 느낀다. 

다만 그 동네에서는 소송이 걸릴 까봐 말 안 하고 있는 것 뿐이다.

서구 사람들이 관용적이고 한국인들은 편협하고 그런 거 아니다. 

 

서구권 사람들도 다 게이 싫어한다. 한국 사람들이 다 게이 싫어하는 것과 똑같다.

법이라던지 그런 것 때문에 겉으로만 조심하고 말 안 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까 난 왜 이렇게 속이 좁지, 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등등등

 

 

이 주제로 꽤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항의 메일을 보내야겠지요.

 

하지만 고작 다섯 명이 듣는 수업입니다.

메일을 보낼 거면 이후 이 수업을 듣지 않는 편이 피차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시간표 정정 기간입니다.)

 

하지만 이 수업을 빼면 고심해서 짜놓은 시간표의 전체 균형이 무너집니다......-_-

학점을 꽉꽉 채어들어야 졸업할 수 있는데

다른 대체 수업을 찾기도 어렵고,

이 강사가 뻘 소리를 시작하기 전까지

꽤 마음에 든 수업이었는데 ㅠ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1) 항의 메일을 보내고 다음 시간에도 수업에 들어간다.

2) 항의 메일을 보내고 수업을 철회한다

3) 한학기 동안 꾹꾹 참았다가 학기가 끝난 후 그동안 쌓인 것을 한꺼번에 전달한다.

 

 

 

+  제 동생과 연인은 학교에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강사를 배치한 학교 측에도 책임도 있다는 거죠. 

학생의 메일보다 학교의 주의 조치가 더 효력이 클 거라고도 하고.

물론 그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강사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이 올까봐 저어되는군요.

만에 하나 이번 일로 인해 다음학기부터 강의를 빼앗긴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까봐......

음, 제가 제노포브이자 호모포브인 강사에게 지나친 연민을 보이는걸까요?

 

학교 측까지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까요. 아니면 강사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나는 동성애자이다. 그러므로 한국 사람들이 다 동성애자를 싫어한다는 선생님의 말이 무척 불편했다' 부터 시작하는 메일이라면

강사도 앞으로 주의하지 않을까요. 자기 학생들 중에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있을 수 있고 게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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