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기 직전에 밭에서 배추를 심고 있는데 1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너구리가 나타나서 저를 계속 보고 있더군요.

 

실제로 너구리를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동물인지도 몰라 당황했었는데요.

 

너 갈 길 가라고 소리도 지르고 막대기로 땅을 두드려 소음도 냈지만 별 반응없이 계속 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슬며시 사라지길래 10분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밭에서 걸어나가는데 5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뒤를 졸졸 따라 오더니

제가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자 제자리에 앉아서 또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70미터 정도는 걸었던 것 같으니까 꽤 맘먹고 따라온 모양입니다.

 

공격성은 없어 보였고 애완견들이 주인을 보는 정도의 천진난만한 눈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분 정도 서로 보기만 하다가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구리가 맞더군요.

 

내일 또 밭일하러 가야 되는데 혹시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해서요.

 

인터넷 검색에서는 만족스런 답변을 못 얻어서 여기에 질문을 올려 봅니다.

공격성이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면 재대면시 바람직한 응대태도도 말씀 바랍니다.

 

P.S.) 10여년째 강아지 4마리랑 생활중이어서인지 사람 주변의 동물들이 편하게 대해주는 편입니다.

         너구리의 태도가 혹시 이런 생활의 영향을 받은 건가 싶어 사족 달았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17
121777 여기, 그 곳 그리고 어디나 Lunagazer 2022.12.09 172
121776 프레임드 #273 [2] Lunagazer 2022.12.09 116
121775 뭐야 너 가끔영화 2022.12.09 152
121774 드라마 스페셜 얼룩, 영화가 딱 이정도 길이면 자주 보겠는데 가끔영화 2022.12.09 216
121773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8] catgotmy 2022.12.09 464
121772 2022 National Board of Review winners [1] 조성용 2022.12.09 268
121771 아들 크로넨버그 신작 예고편 & 포스터 [10] LadyBird 2022.12.09 488
121770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가 다른 희생자 가족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삭제되는 이미지) [4] 사막여우 2022.12.09 664
121769 에피소드 #14 [6] Lunagazer 2022.12.08 135
121768 [핵바낭] 늘금 vs 절믐 [6] 로이배티 2022.12.08 510
121767 모범적인 저널리즘, 피해자 존중영화 '그녀가 말했다' [6] LadyBird 2022.12.08 480
121766 프레임드 #272 [4] Lunagazer 2022.12.08 109
121765 보스 프린세스 (대만 드라마) catgotmy 2022.12.08 225
121764 [왓챠바낭] 이것은 로보캅인가 우뢰매인가 '철갑무적 마리아'를 봤어요 [8] 로이배티 2022.12.08 513
121763 이탈리아 축구 명가가 이렇게 몰락하네요 [3] daviddain 2022.12.08 802
121762 체인소맨과 도로헤도로 [10] Sonny 2022.12.08 2303
121761 윈도우 재설치를 하고 [1] catgotmy 2022.12.08 204
121760 좋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6] 칼리토 2022.12.08 746
121759 출혈과 인정욕구... [2] 여은성 2022.12.08 523
121758 '헤어질 결심' 잡담. [13] thoma 2022.12.07 10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