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시저(혹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 사람은 참 뭐랄까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들어요.


시저가 젊을때는 오늘듀게에 약간의 논란을 가져다 준 4억 명품녀 따윈 한참 능가하는 
한심한 명품족 이었죠.

4억명품녀는 집에있는 돈이라고 가져다쓰지,

이 더 한심한 양반 시저는 고급 토가가 입고 싶어서 빚을 내는데

쌓이고 쌓인 빚더미는 뭐 국가예산에 필적했다나 뭐라나.

빚이 하다 많다보니, 빌려준 쪽에서는 오히려 이 고급스런 채무자의 눈치를 볼 정도가 됐으니까요.

시저가 참 대인배인게, 포도밭인지 뭔지 사업하다 실패해서 시저에 비하면 세발의 피 정도의 빚을 진

카타리나를 보면 알수 있죠. 카타리나는 빚을 지고 맨날 울상하다가 꾸미지도 않는 음모에 음모를 꾸몄다고 모함이나 받다가
나중엔 짜증나서 정말로 음모를 꾸몄는지(그것도 허접하게) 들통나서 역사에서 조기퇴장을 합니다.



시저는 옷에만 돈을 쳐바른게 아니라
유부녀든 처녀든 가리지 않고 꼬득여내서 난봉질해보려고 명품 보석 선물해다 받치는 등

집안 형편도 안되는 놈이 남의 돈을 지돈 쓰듯 쓰던 그런 놈이었죠.

그런 주제에 자기 마눌이 약간의 불륜의심을 받으니까 가차없이 내팽겨치기도 했고요.


시저는 또 당시엔 상당히 값비싼 서적에도 관심이 많아서
역시 빚은 또 불어만 갑니다.

시저에겐 책속에 담긴 지식이 그랬듯이, 패션 또한 매우 소중한 가치였어요. 

패션은 그 본질적 속성상 남에게 보이는 것을 일부든 전부는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죠.

일부 다소 변태스러울 정도로 해탈한 일부 괴짜들이 아니고서야

거기에서 자유로울수도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저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패션을 사랑한 로마 남자였어요.
말했듯이 그것도 가사를 탕진하는 정도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빚을 내면서까지.


한가지 특이한건 당시 상류층 로마귀족과는 다르게

시저는 미식가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하는 걸 싫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장기간 전투식량 섭취로 인해서 그렇게 된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정성일씨가 동시대에서  시저의 사치스런 패션을 보고 뭐라 말할지 궁금합니다.

시저는 정성일씨 따윈 비교가 안되는 훌륭한 문장가였어요.
정치사상이 완전히 다른 (역시 역사적인 문장가인) 키케로가 인정한 남자죠.

거기에 탁월한 연설가에, 전략가에


뭐 부족한 재능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인 로마시대 엄친아.


그럼 시저는 뭐가 아쉽다고 볼품 넘치는 자신을 중년이후 성공해서까지도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녔을까요?


뭐 아마 이거겠죠.

시저 개인의 가치관으론 

외적 성향의 패션또한 소중한 가치인겁니다.


그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것이던간에
자신이 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던 간에.


이왕 입을꺼면 뽀다구 나게 입고 싶은 욕망에 충실했던거죠.




더 나아가 시저는


단순히 능력많고, 잘 나가는 장군이자, 정치가에 명품족이 아니라

집안 배경도 그렇지만


농지개혁을 통해서 건전한 중산층 문화를 만들고,
서민우대 정책을 핀 그라쿠스 형제의 계승자이기도 하죠.

한국정치 현실에 비하자면,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쯤의 당수가

삼송 거니에게 막대한 빚을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국내외에서 불륜으로 인한 염분을 뿌리고 다니는 그런 꼴입니다;

어찌보면(아니 어떻게봐도) 쫌 모순적인 인간이지만,


시저라는 인간이 이왕 입을꺼면 더 뽀다구나게,

이왕 오입질 할꺼면 왕성하게

이왕 정치할꺼면 쫌이라도 나라가 건전해 질수 있게

이왕 전쟁할꺼면 원수를 만드는 전쟁이 아닌 전쟁 횟수를 줄이는 전쟁을 


실행하고 완수한 보기드문 인간입니다.


타임머신 같은거 타고 2천여년전의 로마 시대가서 


시저를 직접 만난다면


그의 간지나는 명품패션에 감탄하고

그의 간지나는 언변과 예의에 감탄할수 밖에 없을듯.


ㅎㅇㅎㅇ




아무튼 


저를 포함한 다른 대다수의 소인배들은

흉내내지도 못하는 한심하지만은 않은 어느 빚쟁이 명품족의 이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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