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게시판에서 2년 쯤 전에 비슷한 주제로 툴툴거렸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생각난 김에 같은 레퍼토리로 궁시렁거려봅니다.


운동화를 바꿀 때가 되어서 뉴발란스 매장에 갔죠.

근데 이 사람들, 여전히 사이즈를 10단위로만 팔고 있더라구요.

전 265를 신어야 하는데 "손님 저희는 사이즈가 10단위로만 있습니다"라는 점원의 낭랑한 목소리.

하지만 260은 너무 꽉 끼고 270은 헐렁헐렁.

결국 뉴발란스를 포기하고 다른 매장들을 가봤는데…

이런, 생각보다 많은 운동화 브랜드들이 10단위로만 팔고 있더군요.

리복이나 나이키는 5단위로 파는 것 같긴 하던데…

아니, 이것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런닝화만 5단위라는 말도 있구요.

어차피 맘에 드는 게 없기도 했지만요.


어쨌든 전 이게 웃기고, 화가 나고, 짜증스럽단 말입니다.

애초에 그렇게 나온다면 모를까, 다른 나라에서는 엄연히 5단위로 끊어지는 사이즈를

우리나라에서만 10단위로 판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특히 뉴발란스같은 경우 런칭 초기라면 "잘 안팔리니까"라는 변명이라도 되겠죠.

요새는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인데, 여전히 10단위로 팔고 있어요.

265 사이즈가 사고 싶다면 인터넷을 뒤져 병행 수입을 구입할 수 밖에요.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게,

오히려 사이즈가 하나 둘 정도 어긋나도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되는 남자 구두들은

대부분 5단위로 사이즈가 나오더란 말이죠.

매장이 팍 쪼그라든 엘칸토도 여전히 사이즈를 제대로 구비하고 있더라구요.

반면 발이 딱 맞아야 할 워킹화나 러닝화를 팔면서

"좀 크거나 작게 신으시면 됩니다"라니?

이거 앞뒤가 안맞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사람한테 맞는 사이즈를 제공해주지 않고

사이즈에 사람을 맞춰야 하는 경우는 또 있죠.

다름 아닌 그놈의 모자.

전 모자 파는 사람들한테 정말 물어보고 싶어요.

우리보다 머리가 작은 서양 사람들도 다양한 사이즈의 모자를 파는 판국에,

그 나라 사람들보다 대두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프리 사이즈"라는 명목 하에 

중간 크기의 모자만 파는 게 대체 무슨 심보랍니까?

모자가 안맞으면 머리뼈를 깎아라???

저처럼 머리가 큰 사람들(군대에서 59 사이즈 모자를 썼죠)은 

여름에 햇빛 좀 가려보려면 남대문 시장을 하루 종일 뒤져야 한두가지 모자가 나올까 말까 하다구요.

인터넷에 빅사이즈 모자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야구모자 위주이고…



이게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물건 파는 사람들 사정이 힘들다거나, 국민성이 어쩌구라고 설명하기에는 힘들죠.

뉴발란스나 여러 신발 매장들은 대부분 외국 브랜드이니까요.

외국에선 멀쩡하게 파는 사이즈 중에서 반올림한 사이즈만 가져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우습다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충 가져다줘도 감지덕지 받아 쓰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하는 건지?



이유야 어찌되었든, 저는 결국 괜찮은 운동화를 찾기 위해

그렇게 탐탁치 않던 인터넷 신발 쇼핑을 시도해야 할 판입니다.

뉴발란스 사려다가 바가지 쓰는 일 없도록 건투를 빌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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