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컴백무대및 짧은감상

2010.09.13 01:27

stru2 조회 수:3900

타이틀곡 3곡 앨범 list
1. Can’t Nobody (타이틀곡) 작사, 작곡, 편곡: Teddy

2. Go Away (타이틀곡) 작사, 작곡, 편곡: Teddy

3. 박수 쳐 (타이틀곡) 작사, 작곡, 편곡: e.knock

 

 이번 타이틀곡들의 음악만 놓고보자면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건 저 역시 마찬가지네요.  YG가 보여주려는 욕심이 너무 과한건지 곡선정에 있어서 성급한 진행으로 프로듀서들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가요계가 신쓰의 하이한 패치를 쓴 사운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그 과도한 포화상태를 테디가 돌파해 미드톤의 영역을 다루는 레게팝이나 뉴잭스윙등의 소프트하고 시원한 사운드로 극복해 주길 바랬던 개인적인 바램과 기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과감하게도 테디는 제 예상과는 정반대로 Can't nobdy라는 곡에서 2ne1에게 일렉트로닉한 스타일의 사운드를 시도하더군요. 2ne1에게도 이런 음악을 씌울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세븐도 그랬고 일렉트로닉하게 계속 시도하지만 스타일 자체가 세계적 트렌드에 뒤쳐진 상황이라 곡만 듣고는 실망을 했습니다. 사운드나 마스터링은 굉장히 훌륭하지만 스타일이 낡은거죠 (이곡에서 오토튠의 사용을 지적하시는분들도 계신데 이 곡의 구성상 전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쌩보컬로만 진행된다면 얼마나 사운드가 심심할까요) 하지만 퍼포먼스 무대와 뮤직비디오로 이곡의 실망감은 충분히 해소되더군요. 곡으로만들었을땐 진부하지만 무대로 보면 상당히 세련됐고 재미있어요. 아쉬운건 씨엘의 아우라가 워낙 쎄서 모든걸 커버하는 느낌이랄까?(다시한번 씨엘의 존재감이 대단하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 실험속에서 테디는 "go away"라는곡으로 자기의 본업은 끝낸듯하네요. 전 이곡으로 테디가 기존의 'I don't care'에 버금가는 수작을 탄생시킨것 같은데 말이죠. 곡이 굉장히 멜랑콜리하면서도 따뜻해요.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제 기대치에 비례되는 실망감은 정작  타이틀중에서도 타이틀인 기존의 2ne1스타일로 밀고있는 e.knock(쿠쉬)가 작곡한 "박수쳐" 라는곡에서 가장 큰데요. 테디의 역할을 쿠쉬에게 분담한것 같은데 그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것 같습니다. 기존의 'fire'가 보여준 신드롬적인 오프닝, 걸스힙합만이 보여줄수있는 스웨거 그리고 제3세계 음악을 맛보게 하는 흥미로운 구성력에 비해 너무 부족한 곡이지요. 너무 힘을 실은 나머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지속되거나 도입부의 리드신쓰부터 듣는이의 귀를 성가시게 해버리고 중간에 나오는 레게혼들은 진부하기까지해요. 심지어 과거의 1TYM이나 JINUSEAN의 구성에 답습하는거에 지나지 않아 상당히 실망스럽더라구요. 아니, 실제로 그들의 사운드를 섞기도 했지요. 이곡에서 유일하게 빛을 보는 파트는 곡의 마무리쯤 나오는 산다라박 파트뿐이지만 기존의 YG에 비해 전혀 새롭지 못합니다. 무대 퍼포먼스 역시 여자 원타임을 보는 느낌이랄까? 바운스의 느낌이 2ne1의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곡은 remix를 기대해 보는수밖에 없네요.

 

 이번 타이틀곡들에 아쉬운감이 드는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2ne1에게 점수를 주고싶은건, 가요계 궤도를 개척 하려는점 이에요. 모든소스가 오픈되어있는 지금의 댄스음악시장에서 새롭게 판도를 뒤집고 더 나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는건 정말 어려운게 사실이잖아요? 과거 90년대초반 서태지 등장때나 가능했던 일을 기대하는 시대는 이제 아닌것 같습니다. 2ne1은 그 한계점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넘어서려고 하고 있기에 부족함이 채워지는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활동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무대만큼은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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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쳐


Go away


Can't no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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