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부부는 아기들 사진에 부쩍 빠져있습니다.


원래 저희가 아가들을 좋아해요. 

그런데 캐나다에 있다보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백인 아가들을 종종 봅니다.

머리 색이나 눈 색깔을 보면 너무 너무 이쁜데

비율로 보면 뭔가 아기스럽지가 않달까요..

몸 크기로 보면 몇 개월 안 된 아가들인데 머리는 어쩜 그리 작고, 팔 다리는 긴지 비율로 따지자면 뭔가 어린이의 기운이 묻어납니다.


그런 아가들을 볼때마다 저희는 서로 키득거리며 이쁘긴 참 이쁜데, 뭔가 아가스럽지가 않아! 이러면서 지나가요.


근데 제가 아는 블로거 한 분이 얼마 전에 딸을 낳으셨는데, 이 아가가 뭐랄까...참 아기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아가입니다.

토실토실한 볼살하며, 머리만큼 짧아보이는 팔, 그러면서 카메라 보면서는 활짝 활짝 잘 웃어서 정말 품에 안고 깨물어주고 싶어질만한 사진들이 블로그를 통해서 자주 보여지곤 합니다.


저는 진작에 그 아가의 팬;이 되었고 홍 또한 이 아기는 정말 최고라며 종종 올라오는 한국에 있는 그 아가 사진 보며 캐나다에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예전부터 아가들 사진 좋아했어요.

예전부터의 듀게에서의 아가 사진들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웃긴 건, 그때도 그런 아가 사진들이 올라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더랬죠.

소소한 일상글을 다룬 게시글이 올라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요.

예전 듀게는 이렇지 않았다...듀게가 변했다...이런 식으로 주장하면서 그런 글들을 싫어했죠.  


왜 '바낭'이라는 단어가 이렇듯 듀게에서 정착이 된걸까요? 

그런 아기 사진들이나 소소한 일상글들에 대해 '바이트 낭비'라며 공격하던 글들을 비웃기 위해 '바낭'이란 표현이 오히려 유행이 되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듀게가 변했다는 말도 나름 지치고 지겹습니다.

듀게가 변한 건 당연해요. 구성원들도 변했으니까요. 하지만 '듀게가 변했어(한숨)' 이런 식으로 표현하며 예전 듀게가 좋았네. 지금 이러지 말자네 이렇게 말하는 게 전 더 지칩니다.


전 정말 아가들 사진 좋아해요. 


어제 비틀님 글에 살짝 낚이긴 했지만, 그건 기분 좋은 낚임이었지, 절대 기분 나쁜 낚임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 아가 사진도 너무 좋아합니다. 덧글 단 적 없지만 닥터 슬럼프님 쥬니어는...정말 잘 생겼더군요. 


제가 어제 오늘의 이 사태(?) 때문에 슬픈 건 듀게의 다양성에 대한 가능성이 하나 줄어드는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정말 이쁜 아가 사진 볼 기회들이 줄어드는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


전 정말 아가 사진 좋아요.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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