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분실했다가 찾은 이야기...

2010.09.14 16:54

옥이 조회 수:2833

며칠전 핸드폰을 잃어버렸었답니다. 밥먹고 음식점에 두고 나왔는데 사무실 가서야 알았어요.

급하게 전화를 해봤는데 오 마이 갓!  "전원이 꺼져있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솰라 솰라~"

급한 회의가 있어서 다시 음식점으로 가볼 수 가 없었지요. 회의가 끝나고 1시간이 지나서야 음식점으로 가서 핸드폰 습득하신게 없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후에 10분 간격으로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전화는 침묵 ㅠㅜ

너무 속상했지요. 그리고 5시간이 지났을때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있는 절 대신해서 언니가 전화를 다시 해봤고

드디어 어떤 남자분이 제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행이란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계신 곳으로 핸드폰을 받으러 가겠다고 하니까

본인이 서울사람이 아니고 지금 바뻐서 기다릴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ㅠㅜ 게다가 계신 곳은 당연히 전혀 엉뚱한 동네였지요. 

솔직히 왜 전화를 꺼놓은건지 묻고 싶었지만 혹시 감정 상하게 할까봐 그럼 아무곳이나 맡겨주시면 안되냐고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서울사람이 아니라 지리를 모른다고 경찰서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길도 잘 모른다면서  가다가 편의점이라도 나타나면 맡기고 연락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불안한 마음으로 2시간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소심한 마음으로 다시 전화했더니 볼일 때문에 바빴다고 하시면서 편의점에서 안맡아주면 어쩌냐고 그러시고

횡설수설 -.-;; 그러다가   이제 지나가는 큰 음식점에다가 맡겨주겠다고 하셨고 전 택시타고 달려가서 우여곡절 끝에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직접 그분을 만났으면 돌려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약소한 사례를 하려고 했는데 맡기고 가버리셨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죠.

하지만 한편으론 습득하신 분이 좀 얄밉기도 했습니다. 물론 잃어버린건 제 잘못이지만 왜 핸드폰을 굳이 꺼놓았던건지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잃어버린걸 알자마자(20분도 안된 시간) 제 폰으로 전화했을때 이미 꺼져있었고  그후 4시간이 넘도록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려주실 생각이라면 애초에 음식점에 맡겨두셨어나 하지 않나요? 그걸 왜 굳이 들고 다니신건지...

물론 그분 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 화장실 가기 전과 갔다 온후 마음 다르다더니 막상 찾고 보니 핸드폰을 다시 찾기까지 잃어버린 제 입장에서

발 동동 구르고 마음을 애태우며 기다리는데 연락도 잘 안해주시고 자꾸  답답하게 구시는게 원망스럽기도 했지요.

어쨌든 그분 덕분에 전 핸드폰을 찾았으니 원망하는 마음은 지웠구요. 핸드폰의 소중함과 또한 핸드폰에 너무 많은 것을 허락하지 말자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제 핸드폰은 발신, 그리고 문자열람과 전화번호부, 인터넷 사용에 모두 락을 걸어놓아서 누가 가져가도 사용도 못할겁니다.

물론 불법으로 이런 폰들 모아서 개조해서 쓰시는 분들은 어찌 어찌 풀어내서 사용하실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은 주워간들 소용이 없다는거죠.

그래서 제 품에 무사히 돌아온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몇몇 사진들은 락을 미쳐 걸어놓지 않았어요.

핸드폰을 찾아 열어보니 사진을 본 흔적이 있더군요. 물론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사진이었지만 새삼 핸드폰으론 사진 찍지도 말고 중요한 사진은

얼른 옮겨놓고 지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열심히 쓰던 핸드폰 다이어리도 간단한 메모수준으로 더 이상 안쓰기로 했어요.

열심히 일기도 쓰고 사진도 잔뜩 찍어놨다가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후유증이 정말 클것 같아서 말이예요.

단 몇시간이었지만 핸드폰속에 가득한 울강아지 사진들과 제 일기들 그리고 각종 모바일 상품권들 생각하니 아득하더라구요.

(울언니왈~ 주운 사람 입장에서는 "웬 개X끼 사진들만 가득이네" 이러면서 관심도 없었을테니 정말 다행이라고 ^^;;)

귀찮더라도 여러분들도 핸드폰 곳곳에 비밀번호 설정 해놓으세요. 아무래도 비밀번호 설정을 해놓으면 잃어버려도 돌려받을 확률이 높은거 같네요.

어쨌든 다시 돌아온 제 핸드폰! 완전 사랑스럽네요 ㅎㅎ 한편 핸드폰에 사람이 메인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어서 서글프기도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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