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얼굴이 동남아시아 계열 사람의 느낌을 자아내는 한 인물이 외모 때문에 취직이 안됩니다.

 

혹은,  취직이 됐으나 외모 때문에 불리함을 겪습니다.

 

결국 그 인물이 찾아낸 해결책은 정말 부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인척하면서 공장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재의 영화를 찍으려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코미디로 만들려고 했다면 제작진에게 일반적인 코미디 보다 훨씬 엄격한 정치적 올바름을 기대해도 되는거겠죠?

 

아니면, 그냥 그건 인종/외모 차별주의 농담이니까요.

 

그게 만약 진짜 농담으로 받아 들여 지려면 그 사회는 이미 그런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나 암묵적 룰을 생산해 낸 후이 겠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냥 합니다. 

 

물론 이 영화가' 외국인들은 다 지네들 집으로 꺼져라'라는 주장을 외치는 극우영화는 아닙니다.

 

근데, 이 영화가 어설프게 외치는 화해의 제스쳐가 철저하게 가해자가 만들어낸 판타지라는게 문제에요.

 

생각해보세요. 내가 외국인 노동자라고 칩시다.

 

어떤 사람이 여권/주민증/비자를 만들어준다며 500만원을 받아놓고 날랐다구요. 그것도 5년동안 강제에 의해 야근/철야하면서 모은 돈을 말이죠.

 

그 사람을 다시 봤을 때 과연 한순간에 모든걸 용서할 수 있을까요? 전 없습니다. 당장 콩밥을 먹이든지, 뭔가 사단이 나겠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냥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정말 이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문제일까요?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이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들 중에 하나에요.

 

개인적인 경험을 빌려 말하자면, 몇 년 전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제가 났을 떄 외국인 수십명이 다치고 10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어요.

 

군복무중이라 현장에 있었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죠. 근데 그냥 별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가더군요. . 

 

심지어 그 사람들 철창 속에 갇혀 있다가 손한번 못써보고 돌아가셧어요 도대체 이 사건이 씨랜드 같은 화재 사건과 뭐가 다른거죠?

 

그런 사회에서, 이런 농담이라뇨.그것도 이렇게 어설프게.

 

감독의 머리를 콕 한대 쥐어 박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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