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6 14:51
1.
어렸을 때는 스스로의 갖가지 문제들에 골몰했었고 그 결과
하루에 몇번씩 돈오를 했다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다시 빠졌다가 이런 사이클을 수없이 반복했었죠.
그 때는 소위 '복잡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의 문제들에 스스로를 가두다 보니 외부 자극도 자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이 겉으로 표현될 경우
사람들이 '너 참 특이하다'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물론 복잡하다와 특이하다가 같은 표현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젠 달라요.
너무 단순해졌어요. 배만 부르면 좋다고 헤헤거리고 마음의 고민이 생길라치면 다른 생각들을 은근슬쩍 끼워넣어 사전에 고민을 막아버리고.
너무 쾌락주의에 물든 건 아닌가, 도피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듀게분들은 스스로가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님 단순하다고 생각하시나요.(이 질문 자체도 참 단순하네요)
2.
볼에 뭐가 났는데 곪았어요. 여드름은 아닌데 볼 정중앙에 빨갛게 뾰루지같은 것이 났다가 고름이 그 안에 찼더군요.
이건 한달 전 일이에요. 그 곪았던 자리는 이상하게 구멍이 조그맣게 뻥 뚫려서 조금 거무스름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어제 또 그 자리가 또 곪아버렸네요. 완전히 곪은 것이 치유된 자리인데 왜 또 거기가 곪은 것일까요?
염증에 취약하게 되었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하고 그 구멍이 세균이 피부 속에 잘 들어오게 만들었다는 뜻인 것 같기도 한데
원래 곪았던 데가 또 곪는 게 흔한 일인가요? 이상해서요.
3.
여러분들은 어떤 그룹에게 이쁨받으시나요?
저는 나이 지긋하신 중년 아줌마들이요. 중년 아줌마들은 처음에 저를 보고 유별나고 유난떠는 애라고 생각하시곤 해요.
왜냐면 제가 그렇게 행동을 좀 하거든요. 갑자기 별 거 아닌 일에 짜증을 낸다던지 갑자기 다정한 모드로 돌변한다던지 해서
아줌마들이 저를 변덕스럽고 그런 인간으로 보실 수는 있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아줌마들이 점차 저의 "아이같은 순수성"과 "진정성"에 감화되어서 급기야는 저에게 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랑은 아닌데요,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구요.
저는 각종 가게 주인 할머니, 아주머니들이랑 독특하고 정다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여러분든 어떤 그룹으로부터 사랑받으시나요?
제가 만약 나이가 좀 더 많이 먹는다면 어린 꼬꼬마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은 꼬꼬마들로부터 사랑을 못 받지만 언젠간 사랑받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꼬꼬마의 환심 사는 법 좀 알려주세요..(?))
2010.09.16 14:55
2010.09.16 14:59
2010.09.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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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15:06
2010.09.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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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15:31
2010.09.16 15:57
2010.09.16 18:57
2010.09.16 19:22
2010.09.17 09:41
1. (아 좀 역순으로 가네요 리플이) 저는 한참 고민할 때 굉장히 복잡했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의 철학(?)이랄까나요 삶의 기준을 잡은 뒤로부터는 모든 게 단순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