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자리에서 발사됐습니다.

강남에 볼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탔습니다. 뒷자리가 모두 비어 있더군요. 전 키가 큰 편이라 뒷좌석에서는 가운데 자리를 선호합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가는 길에 사람도 꽉 찼습니다. 무지 막히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정체구간을 벗어나 차가 속도를 내는 순간....급 브레이크소리와 비명소리.

유빅호. 발사!!! 발사란 단어가 아니면 표현한 말이 없습니다. 머리속으로는 뭔가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몸은 날아가고 있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없더군요.

발사된 저는 문 근처에 계시던 50대 아저씨 한분에게 명중했고, 그 분은 다시 연쇄 추돌을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결국 문가에 계시던 분이 옆구리를 부여잡고;;;

 

아픈거보다 쪽팔린게 먼저더군요. 일단 어르신에게 충돌했으니,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얼굴이 화끈거려서 혼났습니다.

옆구리를 다친 분은 일행과 함께 기사에게 가서 연락처를 받으시더군요. 그리고 저에게도 혹시 모르니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명함을 드렸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제가 가해자로 보이지만, 피해자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시더군요. "혹시 내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파서 입원하게 되면 연락할테니 자네도 병원에 가게. 내가 연락해 줄게" 이러시더라고요.

 

그제서야 목과 어깨와 손목과 발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연락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입원해서 회사를 한 10일쯤 쉰다면...(아..좋다, 응?)

 

어쨌든 왜 옛날 버스에는 뒷자석 앞에 H모양의 바가 있었는지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그걸 왜 없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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