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7 09:39
새벽 1시에 옆집 사람이 술에 취해 들어와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겁니다.
정말 복도에 쩌렁쩌렁 울릴정도로요. 자다가 날벼락도 유분수지.
처음엔 옆집이 아니라 건물 밖에서 들리는거라고 생각했죠.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그 새벽에.
원래 빌라 자체가 벽이 얇아서 왠만한 소음은 참고들 사는데... 이건 소음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와서 말리지 않은건 저와 같은 이유였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냥 고성방가가 아니었어요. 미친자의 외마디라고나 할까. 같은 소절을 30분 내내 무한 재생하는겁니다. 딱 세마디를요. 나름 예이~예 꺾어가며 ㅡ.ㅡ 반주도 틀더라구요.
음악하는 사람 같았어요. 3년 내내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항의한적은 없었죠. 워낙 건물 자체가 벽도 얇고 그전엔 그렇게 시끄럽진 않았거든요.
오디션이라도 떨어진걸까요?
지금도 머릿속에서 들리는거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나 너무나 노래를 못불렀어요. 그게 더 괴로웠지만 전 절대 나가지 않았습니다. 무서웠어요.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가 지옥에서 들리는듯 했어욤..
그리고 30분 후 목에서 피라도 토한건지 잠잠해 지더라구요.
밤새 대출을 받아 이사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잠들었어요.
피곤하네요..
참고로 휴대전화로 신고하면 지구대로 그 번호가 전송되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고요.
저였다면 한두번은 참겠고
이정도의 강도가 서너번을 넘는다면 크게 고민해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