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7 10:09
책을 읽다가 주인공이 모순되는 언행을 할 때 작가가 그 상황을 풍자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막 쓰는 것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_-a
비슷한 예로 얼마 전에 Go West 뮤비가 "제복을 입은 남성 군무를 동성애 코드로 페티쉬화"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전 처음 봤을 때 뭐지 이 뮤비는... 밀리터리 덕후인가;; 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그간의 독서량에 비해 이런 것도 모르는 것은 좀 심하게 비효율적인 수용구조를 가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_-a
실은 양키와 아더왕을 막 읽고 난 참인데요.
도무지 이 책이 책 뒷표지에 써 있는 대로 사회적 불평등과 인간 본성과 기타 등등에 대한 풍자로는 안 보여요-_-a
풍차에 덤비려고 열심히 풍차를 괴수로 만들고 있는 모습을 300페이지동안 구경한 기분이 들어요.
그 시절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중세 기사도나 구교에 대한 풍자가 풍자인가 싶기도 하구요.
신분제도나 특권제도에 얽매여 있다고 그 사람들을 마구 비난하고 바로 몇 줄 뒤에서는 주인공도 같은 행동을 하는걸 270페이지쯤 되풀이 하는데 이걸 인간 본성에 대한 풍자로 보기에는 좀 너무 나이브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그냥 재미있는 모험 소설로 읽기에도 지나치게 허술한 구석이 많고...
설마 끝까지 이러지는 않겠지 하면서 읽었는데 끝까지 이래.. ㅠㅠ
2010.09.17 10:27
2010.09.17 10:37
2010.09.17 18:56
2010.09.1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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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가 읽었던 버전의 '아더왕과 양키'는 번역까지 이상해서 막 집어던지고 싶었음 ㅋ
해당 서브 장르(우연치 않게 과거로 가게되어 겪는 소동)의 원전으로서의 가치, 나름의 풍자정신 등만 간직하려 합니다.
필립 K.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를 읽을 때도 비슷한 기분.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