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나온 장진 영화 보는 느낌이었어요. 재미도 없고 썰렁하고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산만하고 서두가 너무 길고 중요한 지점에서마다 너무 연극적으로 나가서 어색하고요.

앙상블 영화고 퀴즈왕 나오는 퀴즈소재 영화니 각 인물마다 구구절절 사연이 나오겠거니 하긴 했지만

역시 처리방식도 넘 연극적이고 작위적이에요.

 

사실 그래서 장진 작품을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안 봤는데 이번 영화는 그냥 보고 싶어서 봤는데

역시 별로였어요. 발전없는 감독 장진. 기획을 강우석이 맡았으니 상영관 확보는 유리하겠네요.

강우석이랑 장진은 영화적으론 잘 안 맞아 보이는데 작품은 계속 같이 하네요.

 

작품의 재미없는 구성을 그나마 배우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류승룡은 시사회 때 재미있는 포즈를 계속 잡길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활용했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포즈 전혀 없더군요. 본인 스스로 자기는 보여지는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되게 유머도 있고 가정적이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런가봐요. 엄정화는 류승룡을 촬영장의 류귀염둥이였다고 표현했죠.

류승룡은 촬영 끝내고 집에 가면 피곤해도 아내한테 촬영장에 있었던 일을 아주 즐겁게 재미난 표현을 곁들여

2시간은 얘기해주는 다정다감한 남편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그거고 살은 좀 빼시는 게. 한 5키로만이라도.

강남삘 나는 김윤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 살이 쪄서 많이 사그라들었어요. 개인의 취향 때도 살만 좀 빼고

나왔다면 양복이 더 잘 어울렸을텐데...

 

팜플렛 뒷면에 나온 신하균은 우정출연이겠거니 했지만 1분도 안 나오더군요. 대사도 한 마디도 없고요.

정재영도 합쳐봐야 한 3분 나오나?

그래도 이 작품엔 특별출연이니 우정출연이니 같은 건 없고 출연배우들이 정상적(?)으로 크레딧에 올랐습니다.

크레딧은 아기자기하게 처리됐는데 영화의 스타일은 너무 구려요.

퀴즈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작품이니 좀 세련되게 편집하고 세트도 신경쓰고 했다면 좋았을텐데

상당히 무성의해보였습니다. 박진감도 없었고요. 박수칠 때 떠나라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퀴즈왕 사회보는 mc역의 배우도 좀 더 허우대 멋있는 배우가 했으면 대조되는 효과도 있고 해서 좋았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너무 장진사단으로 밀어붙여서 캐스팅 묘미가 오히려 줄었어요.

반면 장진 작품 처음 출연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재석은 존재감이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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