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화는 예술이었는가?  그런게 어디 있겠어요. 


 영화를 도구로 삼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예술이라고 할만한 걸작들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예술로 수용하는 관객층이 생긴 것이겠죠.


 

 엔터테이먼트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들은  게임사업이 굴러가는 것과 같은 시각으로 보면 되는데

 문제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주체들의 '정체성 혼란'인거 같아요.


 이른바 먹물좀 먹어본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결국 자신이 엔터테이먼트산업의 엔지니어, 디자이너일 뿐이라는 자각에 대한 저항이 발생하는

 비극 말입니다.


 아니 엔지니어, 디자이너가 어때서요??


 

 사실, 예술은 누구나 향유할 수 있지만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는건 아닌거 같아요.

 지금 모모 대학의 교수이고 그렸다 하면 호당 수백수천만원인 화가들이 하는 그런건 예술이 아닙니다. 그것도 돈이 썩어나는 부자들의 

 일종의 문화재테크산업의 일종일 뿐이죠. 


 결국 예술이란게 뭐냐? 라는 궁극적인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뭐죠?

 

 이른바 누구나  예술한다고 인정하는 제 친구는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쓸데 없는 것' '쓸모 없는 짓거리'


 예술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내용들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의 공통점이 그렇다라는 주장이죠.


 쓸모가 있다는 것은 이미 지금 현재 사람들에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용되어지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예술은 그 너머에 있다는 거겠지요.

 몬드리안의 구성이 예술이었다가 그것이 인테리어장식에 응용되는 순간 더 이상 예술이 아니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사실 왜 사나? 인간은 무엇인가? 이런 따위의 형이상학적 의문이란 것들은 하등 쓸모가 없죠. 

 남들 다 하는 그런 생각 남들 다 느끼는 그런 느낌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것이라 당대에 인정받기 힘들고 쓸모가 당연히 없죠.


 당연히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이 될리가 없는 행위입니다. 

 돈이 되는 일이고 돈이 되도록 만드는 순간 이미 예술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예술쟁이들은 굶어 죽거나 아니면 돈 많은 선각자들의 후원을 받아야  하거나. 자기 자신이 돈이 많거나....

 그건 렘브란트가 활동하던 시절이나 홍상수가 영화를 만드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못되고

 좀....일반인들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본인이 부자가 아니라면 대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게 예술하는 사람들의 숙명입니다.

 그 사람들은 공기를 마셔야 살 수 있다는 듯이 예술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구요.



 *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죠? 아 그냥 수다떨기 입니다. 논리도 결론도 없는....

 저 아래 댓글 도배 테러를 당한 글을 읽고 난 뒤에 남기는 메모라고나 할까요.


 * 아, 자료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실.... 예술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관람객 1위 기록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25,000명....


 * 10년전에 부산영화제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 한국이라는 나라는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단지 보는 것에만 열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참여하는 그런 열정 말이죠.

 

 * 예술영화라는 별칭을 다는 것은 괜찬지만 상업영화라는 별개의 명칭을 만드는건 좀 그래요.  

    왠지 자학성 조어 같아서 말입니다. 이건 정말 쓸데 없는 자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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