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

2010.09.19 22:42

감자쥬스 조회 수:2097

어제 새벽에 공중파에서 틀어줬죠. 그래서 두번째 봤습니다. 요즘은 t.v에서 워낙 화질 좋은 버전으로 영화를

원래 화면비율 살려 HD로 방영해줘서 소장욕 없다면 t.v에서 하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더군요.

개중엔 dvd보다 화질이 더 좋아요. 번역은 18금 영화같은 경우는 좀 방송용으로 완화시키긴 하지만요.

ebs에서 어제 델마와 루이스 내보냈는데 자막은 방송용으로 낮췄더라고요.

집에 dvd있지만 화질이 마음에 들어 멍하니 보다가 끝나고 나서 다음주 방영예정 영화를 예고했는데

아웃 오브 아프리카입니다. 이 작품 역시 두 종류의 dvd가 있지만 그래도 기대되네요.

요즘 ebs에서 틀어주는 영화는 HD화질이 너무 마음에 들어 전부 기대되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kbs에서 틀어줬는데 이 영화는 개봉 당시보단 이렇게 몇 년 지나고 나서 보니까

더 좋네요. 개봉관에서 본 건 아니지만 개봉무렵에 봤었는데 그때는 뭐랄까, 좀...지겨웠어요.

김지수도, 한석규도, 일상적이고 구질구질한 현실을 다룬 영화의 퍽퍽함도.

그냥 다 질리고 나른해서 괜찮은 영화라곤 생각했지만 지루했죠.

 

근데 오랜만에 보니까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지루하지도 않더라고요.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요. 한석규는 이런 일상적인 평범한 소시민 연기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아요.

영화 속에서 형사 역만 5번을 한 배우인데(텔미썸딩,주홍글씨,구타유발자들,백야행,눈에는 이 이에는 이)

형사 포함한 공무원 역까지 더하면 7번이나 되는데(쉬리,이중간첩 포함하면)  

공무원 역 할 때의 힘 들어간 연기보단 사진사나 약국직원,갓 제대한 백수군인 등 일반'시민'역을 했을 때

연기가 더 효과적이죠. 미스터 주부 퀴즈왕도 불량남편이 선수친데다 영화가 별로여서 그랬지 연기는 괜찮았어요.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에선 김지수와의 호흡도 좋고 한석규도 한석규지만 김지수의 예민한 연기도 근사합니다.

결국 현실을 못이겨 둘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살게 되는 마지막 묘사도 좋았고요.

처음 봤을 때 좀 지루하게 봤는데도 다시 보니 기억나는 장면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김지수가 툭하면 한석규가 일하는 약국에 오는데 그걸 보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가 연상됐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이가 나중에 나이들고 집은 망하고 세파에 찌들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약국 장면이 많은데 촬영각도가 장소의 협소함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너무 단조롭고

반복적인 건 아쉬웠어요.

 

제목만 원 제목을 끝까지 고수했다면 더 기억에 남았을텐데 하나 신선하지 않은 제목으로 바꾸는 바람에

아직도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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