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임신9개월(10월부터 출산휴가 들어감)과 임신 4개월(로 추정되는) 유부녀들이 있다보니 점심먹고 나면 주로 임신부들 주변에 동그랗게 모여서 (배를 보며) 잡담을 하지요.

 

어느 날인가는 9개월 유부녀한테 제가 물어봤습니다.

 

-  아침에 (출근할때)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고 오잖아. 버스타면 사람들이 잘 양보해주나?"

= 뭐, 양보해서 앉아 올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그렇지.

 

-  뭐, 당신 배를 보고도 안 비키는 사람들이 있단 말야? (경악)

   ... 하긴 나 예전에 재수할 때(운도 지지리도 없지) 발목인대 파열되서 2주동안 기부스하고 목발짚고 버스타고 다녔는데 딱 한 번 양보해주더라.

  근데 양보해 준 사람이 누구냐면,  내 고등학교 동창이었어.

 

=  뭐 요즘엔 다들 양보 잘 안 해.  나도 그러려니 하고.

  내 친구가 임신했을 때 이런 얘기를 해줬어. 임신 초기에는 사실 잘 티가 나질 않잖아. 그 분홍색 의자도 늘 누군가가 앉아있고.

  그 앞에 서도 사실 배가 웬만큼 부르지 않으면 잘 모르잖아. 그래서 이 친구 말이,

 

  " 신문고에 글을 올려서 임신부가 타면 버스운전기사가 (의무적으로) 방송을 하게 하는 거야.

    '여러분, 지금 이 버스에 임신부가 탔습니다! 자리를 양보해 주십시오! '(2회복창) 이런 제도를 만들어서 시행하게 해달라고."

 

 

.... 한참을 웃었답니다.

 

명절맞이 집안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헌옷들이 재활용쓰레기봉투로 다섯포대는 나왔습니다. 이럴 걸 왜 그렇게 사들이고 또 끼고 살았는지...(낯뜨겁습니다)

 

구멍난 양말짝부터 하염없이 작아서 보기에도 민망한 쫄티, 허리가 커서 이제는 입지도 못할 수많은 면바지, 청바지.... 도대체 무슨 옷가지가 이렇게 많았는지.

 

연휴 마지막날에는 조조영화를 보고 프리모바치오바치 (명동에 이십년 넘게 제집 드나들듯 다녔지만 이런 집 처음 들어봄) 라는 식당에 가서 크림스파게티를 먹을 예정입니다~ (자랑) (설마 문을 안 열진 않겠지)

 

그럴려면 자야 하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3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60
118253 공짜로 다운받아서 할 수 있을만한 게임 있나요. [3] nishi 2010.09.22 2846
118252 오늘의 라면... [8] Aem 2010.09.22 4550
118251 영화를 왜 지상파에서 트나? [7] 그리스인죠스바 2010.09.22 4464
118250 본토인도 잘못 듣는 노래가사 베스트 20 [10] 가끔영화 2010.09.22 5555
118249 간만에 제대로 카메라 뽐뿌 (후지 X100) [15] 슈크림 2010.09.22 5189
118248 의형제 잡담 [5] 샤유 2010.09.23 3575
118247 잡스런 시라노 감상후기, 갤럭시s 질문.. [8] 칭칭 2010.09.23 3671
118246 (moa님께) 도움이 못 되어 유감입니다. [1] nishi 2010.09.23 2531
118245 <듀나인> 경제 지식의 갈피를 잡기 위한 정보는? [3] 애총 2010.09.23 2198
118244 사람은 한 번 호되게 일을 겪고 나서야 깨달음을 얻는 것 같습니다 [10] 작은새 2010.09.23 4720
» 임신부가 버스에서 자리 앉는 법, 명절맞이 대청소 [6] AM. 4 2010.09.23 4295
118242 피프 스케쥴을 짜고 있습니다 +부산 지리 질문 [4] 하늘가득달빛 2010.09.23 2659
118241 가카께서는 수해지구를 방문하시어 수재민들을 위로 하셨습니다. [5] 룽게 2010.09.23 3736
118240 추석연휴 중에 성공한 드라마 [4] 보이즈런 2010.09.23 3268
118239 초바낭) 도토리 털렸네여 인만 2010.09.23 2566
118238 젤다의 전설 minish cap [2] catgotmy 2010.09.23 2244
118237 [19금] A Ma Soeur (Fat girl) - 보신분? [7] soboo 2010.09.23 5034
118236 추석에는 시라노 빼고 볼 것이 없네요.. [6] art 2010.09.23 2925
118235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1] 새로운 예고편 [6] 보쿠리코 2010.09.23 2539
118234 미쓰에이 신곡 MV 티저 [5] 메피스토 2010.09.23 37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