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이돌 열전] 제시 맥카트니

2010.09.24 12:58

아리마 조회 수:3860


 


 저번에 테일러 스위프트와 관련된 글을 올렸었는데, 이걸 시리즈 물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얼마나 자주 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생각날때마다 한개씩 쓸게요.


 오늘 소개할 가수는... 제시 맥카트니 입니다. 굳이 이 친구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신보의 첫 싱글이 공개되었어요. 아직 앨범 발매는 미정이지만, 그래도 아이튠즈에 신곡이 공개된 기념으로,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친구의 시작은 원래 드림 스트리트 라는 보이밴드 였습니다. 보이밴드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서 완전 어린애들로만 구성시킨, 뭔가 디즈니스러운 기획이었었는데 87년생의 제시 맥카트니가 데뷔한게 99년도 였으니.. 대충 계산이 되시죠. 팀내에서도 막내였고, 노래도 제법했었지만, 사실 얘네들을 그렇게 진지하게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 3년 정도 활동을 하고, 이 팀은 결국 아론카터와의 투어중 법정 싸움끝에 해체를 하게 되죠.


 그 시절 히트곡 이라곤, It Happens Everytime 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훗날 가레스 게이츠가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었는데..


 


 애들이 말도 안되게 어려서 학예회 스럽다는 점만 제외하면, 노래 자체는 그냥 무난한 팝입니다. 뭐 어쨌거나 저런 애들을 데리고 보이밴드를 만들 생각을 했었다는데 감탄을. -_-;


 어쨌거나 제시 맥카트니는 팀에서 나온 이후로 착실하게 솔로데뷔를 준비합니다. 그가 선택한 곳은 디즈니 산하의 헐리우드 레코드였죠. 여기에는 여러분들도 익히 아실 힐러리 더프, 조나스 브라더스 등등이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앨범인 Beautiful Soul을 준비합니다. 이 앨범은 여러가지로 현재의 제시 맥카트니를 있게 해준 앨범입니다. 앨범 자체도 150만장이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이게 다 무지막지한 롱런을 통해서 였습니다. 이 앨범은 지금들어봐도 꽤나 잘만든 팝앨범입니다. 회사에서는 블루 아이드 소울이니 뭐니하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_-) 팝의 범주에서만 보면 굉장히 웰메이드였었죠.


 

 

 이건 첫번째 싱글이자 현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준 Beautiful Soul 이란 곡입니다. 처음에는 아론카터와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었었는데, 실력까지 괜찮아서 꽤나 호감인 경우였죠. 저 이 뮤직비디오 굉장히 좋아해요. 인상적인 이미지들이 많거든요. 10대들의 불안불안하면서도 수줍은 느낌을 담은 영상이나, 로드 트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나.. 별다른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닌데 뮤직비디오는 이런 이미지들만으로 노래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줍니다. 이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15위까지 올라가면서 앨범의 판매량을 견인해 줍니다. 


 그 이후로 디즈니는 이 앨범의 예상치 못한 성공에 고무되었는지 마구 푸쉬를 해주는데... 첫 앨범에 워낙 괜찮은 곡들이 많다보니 싱글 컷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일단 She's No You 라는 곡이 있겠네요.


  


 뮤직비디오 자체도 굉장히 세련되게 잘 뽑혔고, 흑인 음악과 락의 느낌을 기묘하게 섞은 곡도 좋아요. 예전에 "틴팝 시장에 모두가 떠난 자리에 남아 진부한 공식을 잘 이용해서 꽤나 튼실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류의 리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제가 딱 느낀 감정이 그거였죠. 이 친구 생각없는 아이돌 같아 보여도 자기가 직접 곡을 쓰기도 합니다. She's No You는 이 친구가 만든 곡이었죠. 그리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Leona Lewis의 Bleeding Love도 이 친구가 공동작곡한 곡입니다. 


 

 

 그리고, 한국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베스트로 꼽는 Because you live 입니다. 이 시절 이친구의 곡은 도입부만 들어도 뭔가 두근거리게 만드는 느낌이 있어요. 이 곡도 피아노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굉장히 좋아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보컬도 좋고요. 어쨌거나 이 곡을 마지막으로 1집 활동은 대충 마무리를 하고, 다음 앨범 작업에 들어갑니다.



 제시 맥카트니는 말하는 걸 들어봐도 꽤나 영리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현재의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어떤식으로 해 나가야 하는 지 꽤나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할까요.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첫번째 앨범이 끝나고 R&B 쪽으로 보다 성숙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변할 수는 없고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그래서 다리 역할을 해줄 것을 선택한게 본격적인 락의 느낌을 가진 곡들을 하는 거였죠. 당시 디즈니 중역들과의 회의에서 자신이 원하는 곡을 못하게 해서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는 일화는 유명하죠.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Right Where You Want Me 입니다.


 

 

 어쩐 이유에선지 뮤직비디오가 다 내려갔군요. 뭐 그래서 선택한 라이브 영상. 저번 앨범과 방향성은 비슷한데 보다 락쪽으로 기울었고, 전작의 소년 같은 느낌이 많이 사라진 걸 알 수 있죠. 이 곡은 Beautiful Soul 만큼의 히트는 거두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했던 곡이자 앨범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은 멜로디와 가사의 결합에 있다고 생각해요.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은 특히 더 그랬죠. 그 대표적인 곡이 다음 싱글이었던 Just So You Know 였습니다. 


  


 대충 내용을 말씀 드리면, 자기 친구의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냥 자신이 가기전에 이 감정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정도의 느낌입니다. 굉장히 뻔한 이야기인데도, 곡의 멜로디와 결합하면 꽤나 강력한 감정적인 힘을 불러일으키죠. 정말 잘찍은 뮤직비디오는 말할 것도 없고요. Beautiful Soul 과 비슷한 느낌인데, 그 곡의 설레는 느낌이 사라진 반면 꽤나 드라마틱해졌습니다. 이 곡도 본인이 직접 쓴 곡인데 저는 이 친구가 쓴 가사들이 참 좋아요. 그 나이또래에서 느낄 법한 감정들을 꽤나 구체적으로 잘 써내려가거든요.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슷한 면인데, 제가 그래서 두 가수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앨범의 부진 때문인지 디즈니는 계획되어있던 투어도 취소시키고, 다시 2년이란 시간을 앨범을 준비하며 보내게 됩니다. 뭐 중간중간에 Keith 같은 영화도 찍었긴 했지만요.


 그리고 나서 세번째 앨범의 윤곽이 대충 나오는데.. 팬들은 발표된 프로듀서 명단을 보고는 다소 어리둥절해 합니다. 메인 프로듀서가 션 가렛이고, 더 드림, J.R.Rotem, 클럿치 같은 R&B 를 위주로 한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면서 기존 앨범과는 아예 방향부터가 달라진다고 밝힌 겁니다. 뭐 어쨌거나 참여한 프로듀서들이야 다들 A급이니 엄청나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죠. 위에서 밝혔듯 이게 원래 제시 맥카트니가 가고 싶었었던 방향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첫번째 싱글인 Leavin' 이 공개됩니다. 당시 머라이어 캐리의 Touch My Body를 작곡해 빌보드 1위에 올리고 있던 트리키 스튜어트의 곡이었죠. 비슷한 시기에 작곡해서인지 곡의 전체적인 방향성도 머라이어 캐리 곡과 비슷합니다. 제시 맥카트니는 이 곡을 처음 받고 "이게 뭔가?" 싶었다는 군요. 그런데 녹음을 다 하고 나니 곡이 너무 좋아서 그냥 바로 싱글로 결정했다고.... 그런데 이어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기존 팬들에겐 충격이었고... 




 뭐랄까, 뮤직비디오의 선정성이 더 이상 디즈니 채널에는 나갈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갔어요. 앨범도 전체적으로 이런 힙합/R&B 쪽으로 방향선회를 하면서 디즈니에서 벗어나서 보다 넓은 대중들에게 어필하겠다.. 는 느낌이었고요.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는지, 지금까지 제시 맥카트니 곡중 가장 높은 성공을 기록하며 빌보드 10위에 안착하는데 성공합니다. 디지털 다운로드도 좋은 편이었고, 곡도 굉장한 롱런을 기록했죠. 저도 처음 이 곡을 들었을때는 뭥미.. 싶었는데 지금은 그냥 괜찮았다 싶어요. 사실 그리고 발매된 Departure 앨범은 여태까지 그랬든 정말 좋았거든요.


 

 

 그 다음 컷된 싱글은 It's Over 였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투어용으로 제작된게 아닌가 싶은데, Leavin'이 발매되고 한참후에야 이곡을 프로모션 했었죠. 헐리우드 레코드의 정말 발로하는 프로모션은.. -_-; 인기 있을때 바로바로 치고 들어가면 얼마나 좋아요. 프로듀싱 팀인 클럿치가 만든 곡인데 이 팀이 이번 앨범에 정말 좋은 곡을 많이 줬죠.앨범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Runnin'도 이 사람들이 준 곡이었죠. 




 그리고 제가 예전 듀게에도 소개한적있는 Told You So.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1&sn1=&divpage=22&sn=on&ss=on&sc=on&keyword=%BE%C6%B8%AE%B8%B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2974


 


 두 곡다 가사가 발군이에요. 이 앨범은 정말 앨범 내 수록곡이 한곡도 빠짐없이 다 좋아서, 꼭 한번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9월 21일. 드디어 네번째 앨범의 첫번째 싱글이 공개되었습니다. 2년에 한번씩 앨범을 내는 게 이 친구 전통이었으니 이제 낼때가 되기도 했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저번 앨범의 연장선상이라는 느낌이군요. Shake 라는 곡인데,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 친구는 첫싱글보다는 항상 수록곡들이 더 좋았으니 앨범을 기대해 보렵니다. 아직 앨범 발매일은 커녕 제목조차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_-+ 헐리우드 레코드가 조나스 브라더스 챙겨주느라 제시 맥카트니는 뒷전인것 같아요. 10월 발매라면서 앨범명도 안가르쳐주면... 뭐 메인프로듀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션 가렛이라고 하는군요.


 이 친구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의 행보도 훌륭하고, 본인이 뭘하고 싶은지, 뭘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참 마음에 들어요. 보통 아이돌들은 이정도로 성장하면 원래 자기의 정체성을 버리고 억지로 다른 거 하려고 하다가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는 점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늘려 나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이번 앨범도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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