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근덕에 대처하는 자세..

2010.09.26 00:54

disorder 조회 수:3420

 

치근덕,, 보다는 더 정확하게 성희롱이요.

 

제가 어렸을 때 성희롱을 당했을 때

 

저는 그 상황 자체를 부정해 버렸어요.

 

성희롱을 당하면 불쾌감을 표현하고, 하지 말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불쾌감을 표현하고 하지 말라고 말을 하는 일'이 정말 하기 싫었어요.

 

인정하기도 싫은 상황인데 내가 나서서 그 상황을 처리해내야 한다는 점이 정말 싫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말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역겨움을 계속 견디면서, 그리고 당할 때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그렇게 수동적으로 그 시간들을 넘겼었어요. 한마디로 자폭에 자폭을 거듭한거죠.

 

지금 만약 저에게 그 상황이 다시 와서 지금은 불쾌감이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전 아직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예요.

 

저도 참 쓸데없는 고집만 부리고 있다는 건 알지만

 

성희롱 당하는 상황에서 불쾌감을 표시할 때 드는, 입을 벌린 후 불쾌하다는 내용을 담은 소리를 낼 때 드는 그 매우 작은 에너지가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성희롱 사건에 내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이 고결한 마음..

 

사실 뭔가 이해받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지만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62
117959 애니북스 출판사는 저에게 상을 주십셔 -_- [4] 호롤롤롤 2010.09.25 3018
117958 김치 사드시는 분들, 모가 맛있는지 추천 좀 해주세요:D [10] Paul. 2010.09.25 3421
117957 꿈해몽 부탁드려요 [4] 베이글 2010.09.25 3015
117956 kbs는 시간의 춤입니다 [6] calmaria 2010.09.26 2804
117955 외모 욕심에 대하여 [5] 마르타. 2010.09.26 4627
117954 허각, 장재인, 존박 이번 주 공연 영상. [13] agota 2010.09.26 5550
117953 중국어 대사가 나오는 영화지만 중국친구들과 같이 볼 수 없는 영화 [1] soboo 2010.09.26 2824
117952 베이징 [8] 01410 2010.09.26 2518
» 치근덕에 대처하는 자세.. [3] disorder 2010.09.26 3420
117950 바낭)아이폰4깨진 액정 아직도 못 고쳤어요. [3] 비엘 2010.09.26 2665
117949 듀나인) 피프 예매 관련 질문 [3] 하늘가득달빛 2010.09.26 1942
117948 옥희의 영화 GV 사진 몇 장 [4] Wolverine 2010.09.26 3413
117947 자연의 사기꾼들, 자연선택이 낳은 기술들 (동물과 곤충 사진) [8] philtrum 2010.09.26 4436
117946 [바낭] 방금 방영했던 이승철 콘서트 / 1000조각 퍼즐 맞추기 완료 자랑 [5] 로이배티 2010.09.26 2922
117945 옥희의 영화 봤어요 (스포일러 없음) [4] 칭칭 2010.09.26 3001
117944 (바낭) 나는 참 웃기는 사람 [1] 사람 2010.09.26 2430
117943 U-17 여자 축구대표팀 으어어어!!!! 우승!!!!!!!!!! [16] 달빛처럼 2010.09.26 3795
117942 '이층의 악당' 런칭 예고편. [4] 매카트니 2010.09.26 2675
117941 아마존 무서운 회사였군요. [2] 아리마 2010.09.26 5386
117940 아무것도 안했는데 바이러스가 [5] 가끔영화 2010.09.26 23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