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에 제가 쓴 블로그들의 글들을 읽다보니 재미있는 기계들이 몇개 보여서 한번 소개해 봅니다. 저한테는 엄청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들인데..


 


 먼저 파나소닉의 SV SD100 V 시리즈입니다. 당시 파나소닉 MP3 사업부의 모토는 "향후 MP3 플레이어의 대세는 SD 카드 삽입 방식이다!" 였었고.. 궁극적으로는 얼마나 틀렸는지 역사가 증명을 해 주었습니다만 당시 이 제품이 너무 가지고 싶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 하마사키 아유미를 모델로 기용해서 꽤나 적극적인 홍보를 했었고, 일본내에서는 나름 성과가 있었던 것 같긴 하고.. 2008년까지 후속작이 나왔다는 것 같습니다만, 뭐 소니의 네트워크 워크맨도 그렇게 슬프게 골로 가버린 상황에서 이 제품이 버틸수가 있었을리가... 


 


 소니의 첫 네트워크 워크맨이었던 HD1입니다. 이 제품은 지금봐도 디자인이 정말 한숨나올 정도로 멋있죠. 처음에 나왔을때는 mp3 파일이 지원이 안되서, 도대체 뭥미?-_- 스러웠던 녀석으로 기억합니다만.. HD 시리즈는 어쨌든 꽤 인기가 있어서 후속작도 여러번 나왔었지만.. 디자인은 초창기 모델이 역시 짱이었습니다.


 


 아이리버 사상 최악의 실패로 기록될 IDP 100 입니다. 당시의 아이리버는 정말 이것저것 많이도 만들었었는데.. 데이터 플레이라는 신종 저장매체를 이용한 IDP 시리즈가 있었죠. 시리즈라고 하기도 좀 뭣한게 이거 하나 내고 끝났으니까요; 데이터플레이는 당시에 엄청나게 작은 크기에 500메가라는 획기적인 저장용량으로 각광받았던 신매체였었는데.. 비싼가격과 다시쓰기가 안되는 등 DRM을 과도하게 우려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로 꽃도 펴보지 못하고 사양길로... 저는 이당시 아이리버가 참 좋았어요. 이렇게 쓸데없는 거 많이 만들어주고. 지금도 그런 거 같긴 합니다만 (전자책에 인터넷전화에)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회사죠. 코원같은 회사는 너무 안전하게만 가요.



 


 아아아. 아직도 보기만하면 설레는 소니의 RH1입니다. 저는 MD 플레이어를 써본적이 없어요. 저한테는 정말이지 하등 쓸모없는 물건이라서.. (-_-;) 그렇지만 당시 이걸 사고 싶어서 막 설레여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당시 소니 디자인의 위엄은 쩔었죠. 후에 이것과 닮은 네트워크 워크맨이 나와서 지르고 싶어했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이야 전자책하면 아마존이지만, 소니도 전자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회사죠. 그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투자를 해온 편이고. PRS 505... 역시 사고 싶어서 어쩔줄 몰라했던 녀석이군요.


 


 오디오의 명가, 켄우드의 하드형 mp3 플레이어였던 HD20GA7 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미니기기 동호회에서는 엄청난 음질로 유명했던 녀석이었죠. 저는 디자인때문에 엄청 갖고 싶어했던 기억이나는군요. 지금봐도 저 디자인은 정말 좋네요.



 


 MP3의 시대가 오기전에, 잠깐 MP3CDP가 흥했던 적이 있었고, 아이리버의 시작도 MP3CDP로부터 시작되었죠. 아이리버를 디자인으로 본격적으로 알리게 한 imp 400 입니다. 저 색감이나 디자인이나.. 아이리버는 Sorry Sony 라고 광고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었는데, 정말 소니 cdp 에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녀석이었죠.




 sony의 U20입니다. 이 디카가 왜 특이하게 기억되냐면.. 일본영화 "우연하게도 최악의 소년"에서 이치하라 하야토가 들고 나왔는데, 그게 그렇게 이뻐보이는 겁니다. 당시 사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봤었는데 한국에는 안나왔던가? 뭐 그랬던걸로 기억나네요. 



 


 아이리버 역사상 정말 전무후무할 디자인의 U10입니다. 이 제품 이후 아이리버 제품의 트렌드가 바뀌었고, 현재 아이리버 디자인의 시초가 된 녀석이죠. 지금 나오는 전자책이니 전자사전이니 인터넷 전화니 하는 제품들이 다 이녀석에게서 파생되어 나온 디자인이란 걸 생각하면... 이노 디자인과 결별하고 얼리아답터를 인수해서 만든 최초의 제품이기도 합니다.


 


 비운의 명기.. 인 gp32입니다. SD 카드를 이용해서 게임을 판매했고, 당시 손노리 같은 대형 국내 회사도 참여했던 게임기였죠. 높은 하드웨어 사양과 PSP 의 컨셉을 일찍이 구현해버린, 시대를 앞서간 녀석이었습니다만... 결국은 오버클럭해서 에뮬레이터로 확고한 자리매김(-_-)을 하게되고, 그 명성은 얼마전 발매된 카누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오히려 더 잘 나갔던 녀석이라고 하네요. 당시 더 만들 수 있었는데 삼성에서 LCD 공급을 중단해서 더 못만들었다는 일화가 있군요.


 


 소니 UX 시리즈입니다. 요즘 나오는 넷북들의 조상격(-_-) 되는 제품일까요? 디자인은 참 설레게 만들었는데.. 성능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쓰기엔 너무나도 먼 그대였거든요. ;; 


 



 소니의 바이오 포켓입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은 하드디스크 단 MP3 였는데.. 무지막지한 크기와 높은 가격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나중에 헐값으로 땡처리할때가 있었는데 그때 살까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_-;



 


 코원 디자인중 가장 좋아했던 iaudio 5 입니다. 당시 널찍한 (-_-) 액정으로 주목받았던 제품이었죠. 이게 불과 몇년전이었는데... 10인치짜리 아이패드가 나오는 시점이되었으니.. 참 변화란 무섭죠.



 듀게 분들의 추억의 기기도 같이 공유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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