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를 해치우자.

2010.09.29 04:54

being 조회 수:4890

 

집에 연어(훈제연어 냉동시킨 것..)가 쌓여있습니다.  어머니가 홈쇼핑으로 주문하셨다는데, 제가 빵 과자 먹느라 등안시했더니 (집에 연어 좋아하는 사람이 저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안 먹으면 나머지 가족들은 한 두 점이나 먹고 말까..아! 우리집 강아지는 저에게 한 쪼가리씩 얻어 먹어욬~) 한 달이 넘게 연어가 사라지지 않더군요. 들은 이야기로는 커다란거 한 덩이를 해동시켰는데, 제가 안 먹다 보니 연어는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냉동 시키기는 뭐하고 해서 옆집 주셨다는 끔찍한 이야기까지 -_ㅠ

 

결국, '그럴 순 없다 내 사랑 연어는 모두 내 위 속에!!'를 외치며 연어 샐러드를 해서 쳐묵쳐묵하기 위해 밤 12시가 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샐러드용 야채를 산답시고 할인마트에 갔는데,  아뿔사.. 그제 아침에만 해도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이 넘어갔다며 말세라 한탄 한 주제에, 야채값이 언터쳐블로 뛰었다는 사실을 그새 망각했더라고요.  갈색으로 변할랑 말랑 하는 잎 몇 쪼가리가 부실하게 붙어있는 허접 양상추 두 덩이를 사고 보니, 한 개에 2000원(-_-)하는 오이는 도저히 못 사겠더이다. 파프리카? 피망? 같은 것은 쳐다보기도 무서웠어요. 토마토는 있지도 않고.. 그렇게 양상추만 덩그러니 사들고 와서 보니 밤 1시. 그 늦은 밤에 고작 양상추와 생양파만 들어간 샐러드를 목으로 넘길 생각을 하니 너무 처량한 것이 영 땡기지 않아, 나중에 '값 싼' 스위트콘 통조림과 감자 삶은거라도 버무려서 샐러드스러운 샐러드를 만든 후 먹겠다고 다짐하며 연어 샐러드는 보류.

 

하여간 연어 샐러드가 물건너가니, 집에 사우어소스가 있기를 하나, 녹색 콩 같이 생긴거(연어랑 같이 먹는 쪼마난 녹색콩 이름이 뭔가용?)가 있길 하나..결국 연어만 날로 낼름낼름 먹어대길 3일째 입니다. 비린내도 없이 신선하고 맛도 좋은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하나만 계속 많이 먹으려니 좀 물리네요. 야채 값이 빨리 내려야 하는데 -_ㅠ 이 연어 어떻게 먹어 치우죠. 아! 빵을 사서 연어 샌드위치라도 해 먹으면 될 듯??? 음..좋은 생각이야..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강행군을 해야 하는 날인데, 어제 낮잠을 좀 자고 새벽 한시 경에 커피를 들이켰더니 (왜 그랬을까!!) 잠이 안 옵니다. 상태가 안 좋아아요. 그래서 뻘글 작렬 중. 내일, 아니 오늘 도망자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게 생겼네..연어를 왕창 먹으면 좀 견딜 수 있으려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8
117798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의 특이한 기능 [6] catgotmy 2021.11.25 335
117797 <지옥> 3~4화 약 스포 간단평, 원작 애니의 음산함 / <오징어게임> 음악 정재일 미국 HMMA 상 수상 [5] tom_of 2021.11.25 653
117796 듄 (2021) [3] catgotmy 2021.11.25 511
117795 양파를 자주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은 뭐가 있을까요? [18] 산호초2010 2021.11.25 759
117794 스스로의 숙명을 사랑하라 [2] 예상수 2021.11.25 298
117793 제목또속았다반찬좀더주세요아무리불러도안오는종업원 가끔영화 2021.11.25 258
117792 인생은 운 [11] 사팍 2021.11.25 670
117791 지가 못하는건 게을러서라거나 남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5] 가끔영화 2021.11.25 373
117790 차별금지법 찬반 토론이라니 [3] Lunagazer 2021.11.24 604
117789 [드라마바낭] (흑인) 어른이들을 위한 신나는 모험!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를 봤어요 [18] 로이배티 2021.11.24 685
117788 (스포) 틱, 틱... 봄! 보고 왔습니다. [5] Sonny 2021.11.24 455
117787 구하라 [9] 로이배티 2021.11.24 1080
117786 일관된 발언 [20] thoma 2021.11.24 861
117785 열심히 살지 않는 삶. [10] 잔인한오후 2021.11.24 696
117784 (바낭) 지옥 후기 [2] 왜냐하면 2021.11.24 527
117783 전두환과 시 한 편 [5] 어디로갈까 2021.11.24 617
117782 기대되는 차기 넷플 오리지널 시리즈(줄리아 가너 주연) [4] LadyBird 2021.11.23 727
117781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1.11.23 899
117780 기사 몇 개. [12] thoma 2021.11.23 620
117779 심상정의 정신분석 [16] 사팍 2021.11.23 11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