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9 22:00
- 오전내내 어머니가 시무룩한 표정이시더니,
단짝친구로 지내던 동네 할머님이 갑자기 이사를 가셨다고 울적함을 하소연하더군요.
같이 산책 나가고 절에도 같이 가며 붙어다녔는데
이젠 누구랑 노냐고 훌쩍훌쩍 우시는 거예요 -_-;
(아침에도 울다가 아빠가 놀릴까봐 창피해서 화장실 들어가서 몰래 울었다고..;;;;)
원래도 어머니가 애기같은 면이 있는데 (고생도 X같이 하며 살아온 사람이 어찌 아직도 사춘기 소녀 같은지...;;)
나이 드실수록 귀여워져서(?) 가끔 당혹스러워요..
저번에는 제 노트북을 잘못 만져서 한글 프로그램이 지워졌는데,
제가 버럭 하면서 이 프로그램 사려면 수십만원 줘야 한다고 겁을 주니까
놀라서 막 우시더군요....;;
급히 달래면서 "괜찮아 괜찮아 동네 수리점에서 오천원 주면 해결될꺼야" 하니까 그제서야 뚝.....;
실은 엄마의 이런 말도 안되는 모습 때문에
때때로 열받으면서도 미워할 수가 없어요..-_-
- 알바하는 카페에 어느 연예인 커플이 와서
보통의 커플들처럼 조근조근 얘기하며 차 마시다 갔습니다.
저도 그냥 일반손님처럼 대했는데
계산할때 갑자기 활짝 웃음을 보이는 배우분한테 뭔가 말을 건네야 할 것 같아서
"실물이 멋지시네요~" 같은 뻔한 말은 식상한것 같고
"요즘 영화 준비하시는거 있으세요? 한참 못 뵌것 같은데.."
"네, 이번에 개봉합니다."
"(뻘쭘;) 아,, 그러세요..."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왜 그렇게 센스가 없냐고 타박하시네요.
그런 사람들은 좀 아는체를 해줘야 좋아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차 마시러 온 손님으로 배려(?)해준 건데 뭔 호들갑을 보여야 하냐고 했더니
"이 곰탱아.. 네가 그러니 연애를 못하지"
이러시는군요.. -_ㅜ
+ 썰렁하니까 음식짤이나 하나.
김치+각종 굴러다니는 채소&햄을 넣은 빠니니입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소개해주신 레시피를 보고 잘 써먹고 있죠 :-)
2010.09.29 22:04
2010.09.29 22:21
2010.09.29 23:02
2010.09.30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