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경절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땡겨서 다들 5-10일 정도 쉬는데

 전 외국 사는 독거노인답게 오늘부터 사흘간 당직을 자청했고  무료한 사무실에서 바낭이나 하려구요;;;


 살아봐서 아는데 그거 다 쓸데 없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별로야

 나도 한 때는 XXX였는데 그거 왜 하냐

 나도 한 때는 XXX였었는데 하지마


 예를 들어보면,  80년대 찌라시에 자주 등장하던 것이 "나도 한 때는 사회주의자" 드립이었어요.

 '젊어서 한 때' 불사르다 말 것일뿐이니 정신 차리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소리였죠.


 이런 대번에썩어문드러진 사고라는걸 간파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제법 헷갈리는 주장들도 있어요.

 "내가 결혼을 해보니 별거 없더라 외롭기 마찬가지더라 하지마" 같은거나

 "워킹홀리데이를 호주로 갔었는데 시간만 낭비하고 몸만 상하고 하나도 할게 못되더라 가지마"

 

물론 이런 부정적인 평가나 주장이 어찌보면 더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요.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경험을 미화시키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본전 아까운 법칙이라고 할까요?  그런 와중에 부정적인 타인의 경험치를 통해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과 비교를 해보면?


보통 RPG게임이 적당한 예가 될듯 하네요.

캠페인을 끝내기 전까지가 어찌보면 그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그 이후 랩업이나 앵벌, 고급 아이템 습득 등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무슨 게임을 하던 (인생에서 어떤 길로의 선택을 하던) 그 선택 이후의 과정 자체가 중요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대체적으로

1. 비교적 안전하고 평탄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큰 방향

2. 리스크가 크지만 크게 한 방으로 삐까번쩍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

3. 다소 고달프고 힘겨운 과정을 거처야 하지만 꽤 괜찬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큰 방향


 뭐 이런식의 대체적인 방향들은 있을테고 각 방향에 대한 이미 해본 사람들의 의견들이라는게 있을법하죠.

 

 그런데 가장 재미 없는 게임 과정이 뭐냐면....

 

 친구에게 고급 아이템을 증정 받고 랩업도 쫄쫄이로 순식간에 해버리고 다 키워놓은 상태에서 게임 하는거요.

 그렇게 키운 캐릭터와 아이템에 애착이 갈리가 없고 순식간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죠.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참 좋은 방법이지만;;)


 다다른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여러가지 선택하는 그 순간들과 그 선택에 따라 나아가는 과정 자체에 인생의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는거요.


 그래서 제가 즐겨하는 게임의 팬사이트 맨 앞페이지에는 이런 경고가 있어요. <스포일러 주의>


 그건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 기쁨, 슬픔, 분노 그런것들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Life is a gam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1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80
42 [듀나인] 새우살과 칵테일 새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4] 가라 2012.04.30 7429
41 바낭ㅡ회사가기 미치게 싫을때 어떻게 하세요? [9] jay 2010.10.18 5297
40 (기사링크) "무서우니 안아줘" 기내 '진상' 승객 여전 [14] chobo 2012.11.12 4682
39 축하해 주세요. [35] 말린해삼 2011.03.12 3630
38 바뀐 서울시 버스노선 안내표라는데.. [14] 익명이시네요 2010.10.06 3521
37 한국, 천안함 사과 요구 조용히 철회 [20] 사과씨 2010.11.10 3500
36 취향이 비슷한 이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7] penguin heading to the mountain 2012.06.02 3386
35 좋아하는 중국 영화 주제곡 [2] 바다참치 2010.09.27 3222
34 [바낭] 다음 주 라디오 스타를 기대하세요. [7] 로이배티 2011.10.27 2971
33 삼성라이온즈는 왜 팬이 없을까 후유.. [19] 2011.06.08 2951
32 어젯밤 11시경, 구로 -> 동대문 방향 지하철 1호선에 타셨던 분? [6] mockingbird 2011.10.30 2907
31 저 오늘 결혼기념일이란 말이예요..ㅜ.ㅜ 흑흑 [5] 연금술사 2011.12.19 2894
30 각하와 한나라당, 현정권이 잘한게 무엇이 있을까요? [61] chobo 2011.10.12 2841
29 영화 움짤 [7] 가끔영화 2011.03.01 2830
28 !백업!! 미니스톱 칙힌 [7] 쥐는너야(pedestrian) 2010.12.30 2764
27 바낭) 또 다시 사라졌습니다. 아는 분은 아실 '그녀' [9] sweet-amnesia 2011.07.13 2607
26 기사 펌. 제천, 채석장에서 나온 석면 먼지로 뒤덮여, 4대강에도 쓰인다고..ㅜㅜ [2] 검은머리 2010.07.15 2524
25 문화재 복원 : 경희궁의 경우 [1] Aem 2012.12.30 2518
24 [스포일러] 뒤 늦게 본 '퍼시픽 림' 잡담 [16] 로이배티 2013.07.30 2503
23 지하철내에서 이어폰 혹은 헤드폰 꼈지만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하고 듣는 사람들 [11] chobo 2011.12.30 24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