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2010.10.09 11:23

DJUNA 조회 수:4506

0.

오늘의 외부 움짤.


1.

타진요 사람들의 행동은 지극히 평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욱 무서운 거죠. 적어도 그 현상은 한국 사회에서 쉽게 형성될 수 있는 소용돌이 중 하나입니다. 좋은 일은 절대로 아니며 그들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적어도 우리 안에는 우리를 그런 식으로 자폭하게 할 폭탄이 내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자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쉽습니까.


2.

이터널 선샤인님의 논리를 읽다보면 (실험적인 것이라 믿습니다) 진화사회학자들의 접근법이 연상됩니다. 물론 방향은 다르죠. 그리고 진화사회학적 접근법이 더 섬세합니다. 


아침엔 대충 말했으니, 대충 결론을 내자면 이렇습니다. 도덕이나 윤리가 종의 번성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건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것으로 모든 종류의 악이 당연시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실 종의 번성엔 인간이 가진 섬세한 도덕률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십계명과 같은 단순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 내에 내제되어 있는 도덕적 본성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종의 번성에 도움을 주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이상을 원합니다. 


님은 '모든 사람이 ...한다'라는 극단적인 논리를 전개하셨는데, 사실 그게 이치에 안 맞는 것이, 정말 모든 개체가 그런 일만 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건 물리학 사고 실험의 이상화된 환경과도 거리가 멀어요. 그냥 무의미한 조건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금지시키는 건 무의미한 거죠.


살인만 해도, 경쟁자이거나 적인 동족을 죽이는 행위는 성공적인 수많은 종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런 행위가 몇 억년을 지속되어 왔는데도 그 종들은 번성해왔고, 고로 그런 행위가 종의 유지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경우도 있죠. 알파가 아닌 다른 암컷이 낳은 아기를 죽이는 것은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영아살인입니다. 하지만 늑대들에겐 생존을 위해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심지어 늑대의 경우에도 동족 살해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동성애의 경우, 오히려 진화사회학자들은 동성애 유전자가 얼핏 무의미한 것 같은데도 계속 남아있는 건 그것이 전체 종의 유지에 오히려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 매커니즘을 캘 것입니다. 전 그것도 역시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본 태도는 맞습니다. 동성애는 인간 종의 유지를 위협할 정도로 늘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실 구성원 전체가 100퍼센트 동성애자들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아이들은 태어날 것입니다. 동성과의 성교는 번식을 막지 않습니다. 이성애 성교의 중단이 막죠.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강간에 대해서 답하시면서 자답하셨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생존만을 바라지 않죠. 그 이상의 삶을 바랍니다. 도덕과 윤리는 그를 위한 도구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모든 사람이...한다'라는 극단적인 조건은  어떤 도움도 안 됩니다. 도덕을 따지는 순간 그 이상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3.

북한 비판이야 오히려 진보 쪽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들이야 말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할 위치에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정부 쪽이죠. 민노당이 자신의 위치임을 인정하기 싫어서 정치적인 척하고 묻어가려 한다면... 아, 대학시절 악몽이 떠오른다.


4.

근데 정말 연예인들이 대학 축제에 몰려와 노래부르는 건 언제부터 당연시 되었던 거죠? 이 돈은 다 어디서 나옵니까?


5.

엠파스 메일 패스워드를 안 쓰던 것으로 바꾸었는데, 아직 손에 익지 않아 많이 불편합니다. 네, 엠파스요. 아직까지 제 이메일 주소는 엠팔이니 말입니다. 


6.

영화 다운로드 파일에 최소한 DVD 정도의 화질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아니면 몇 백원을 더 얹어도 좋으니 선택의 여지라도 줘!)


7.

두 시쯤에 나갈 생각입니다. 자전거 타고 근처를 돌다가 여의도에 세워놓고 오래간만에 63빌딩에도 가고... 


8.

오늘의 자작 움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0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8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00
116832 1대1 관계는 괜찮은데 1대多 관계는 불편하신 분들 계신가요? [16] Eggplant 2010.09.08 4507
116831 친구랑 할 얘기가 없을 때 [5] 익명이라행복해 2014.12.11 4506
116830 동네가 그런건지, 주택이라 그런건지... [15] 와구미 2013.01.05 4506
116829 슬라보예 지젝도 드립에 능하네요. [9] 유우쨔응 2012.07.01 4506
116828 김치 못 먹는 사람 [20] 뚜레 2010.11.15 4506
116827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트랜스포머 3 [8] Mott 2011.07.02 4506
» 여러 가지... [22] DJUNA 2010.10.09 4506
116825 슈퍼스타 k2 다음 주 탈락자는? [50] 연양갱 2010.10.04 4506
116824 퇴사를 앞둔 자의 춥고 시린 근황 [25] Koudelka 2014.12.08 4505
116823 듀나인) 해외도시 중 2월에 여행하기 좋은 곳은 어딜까요? + 2월에 뉴욕 혹은 런던방문 괜찮을까요? [23] 구름과바람 2012.06.20 4505
116822 동물보호협회에서 개를 죽였다네요-.- [13] 사과식초 2011.10.09 4505
116821 저 오늘 독고진씨 봤어요. [8] mojito 2011.06.07 4505
116820 저의 괴식법: 사과에다가 땅콩버터 발라 먹기 [19] 한여름밤의 동화 2011.02.09 4505
116819 속보 이번엔 진짜 같군요.-총기난사 임병장 체포됐네요. [19] 여름숲 2014.06.23 4504
116818 밀회 갤러리가 벌써 생겼어요 [6] 그러니까말이죠 2014.03.28 4504
116817 [바낭] 원X데이 최고가 기록이네요 [11] walktall 2012.11.15 4504
116816 (기사) 한인 추정 40대 男, 美 대학서 총기난사 (4보) [28] chobo 2012.04.03 4504
116815 보온과 보냉의 차이는 뭘까요. (텀블러관련) [6] dlraud 2011.10.02 4504
116814 [해품달] 혹시 한가인이 미운털 박힌 이유라도 있나요? [20] 라라라 2012.01.27 4504
116813 추석을 앞두고 가슴이 미어지네요,.. 초등4학년 .... [7] 자연의아이들 2010.09.17 45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