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구건조증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많이 쓰는 일을 하고 있고, 쉴 때도 디씨질이니 듀게질이니 하면서 밥 먹고 운동하고 외출할 때만 빼고는 온종일 컴퓨터만 보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더군요.

병원에서 진찰받기가 우선이겠지만, 일단은 혼자 할 수 있는 걸 해보려고 검색을 했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더라고요.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 가습기 틀고 있음.
컴퓨터 사용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한다 - 나름 하고 있음.
인공눈물로 수분을 보충한다. - 옙.
안구건조증은 청결과 관련이 있다. 눈꺼풀을 청결하게 하셈. - 음…….

 

마지막 항목을 보니 뭔가 감이 잡히더라고요.
사실 제가 세수를 거의 안 합니다.
아예 안 하는 건 아니고 비누를 안 써요.
제가 피부가 좋은 편인데(남자) 어디선가 비누와 화장품을 쓰면 쓸수록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 내용을 간추리면
 
1.피지와 분비물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물질이므로 억지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2.비누 등으로 억지로 제거하면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모공이 커진다.
3.화장품에는 온갖 화학물질이 첨가되어 있다.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비누를 사용하면 악순환이다.
 
듣기에는 깨나 그럴 듯해서 거의 7년째 비누를 안 쓰고 있고, 화장품은 스킨이나 씁니다. 확실히 피부 트러블이 없는 것 같기는 해요.
세수를 할 때는 손을 잘 씻고, 뜨뜻한 물로만 헙니다.

그러나... 저건 말로만 저러는 거고, 사실 세수 자체를 잘 안 해요.
일어나면 눈곱이나 떼고, 목욕할 때 문질문질, 땀 흘렸을 때나 하는 정도랄까...
누가 봐도 더러운 인간 맞습니다. 그래도 손발은 비누로 잘 씻습니다만...

어쨌든 눈꺼풀 위생과 안구건조증은 관련이 있다니까 눈꺼풀을 비누로 씻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럴 수가! 무안단물을 바른 것처럼 눈물이 넘쳐나고, 안경을 벗고도 1킬로미터 밖 개 콧구멍까지 훤히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는 것은 거짓말이고 확실히 눈의 뻑뻑함이 덜 하더라고요.
뭐 어쨌든 이제 세수도 제대로 하고 안구건조증도 완화되었다는 해피하고도 더티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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