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유일무이하게 있던 남자직원 하나가 중국 공장으로 근무처를 옮기고 나서 ,

늘 약속이 없는 날에는 그 남자직원과 식사를 하시던 사장님께서 여직원과 식사를 하시게 된지 좀 되었더랬습니다.

오늘 점심 시간에도  다른 여러 날의 하루처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러 갔는데요.

그 동안 일반 관리비에서 수돗물 세듯 너무 많은 경비가 세어 나갔다면서, 컴퓨터 방화벽 설치 했던것 월 45만원,

컴퓨터 월 관리비 45만원, 그리고 칼라 카피를 너무 많이 해서 지나치게 많이 지출되었던 복사 관리비등을 줄이기 위해

필요없다 싶은 관리들 모두 없애고, 카피도 이젠 칼라 카피는 정말 꼭 필요할 때만 할 것이며 카피를 할 때는  a4 용지에 할꺼면

용지 가득 복사할 내용을 꽉꽉 채워서 해야 한다는 등의 일장 연설을 하시네요.

뭐...우리도 방만 했던 것도 있고, 처음 부터 그리 하시라 하셨으면 당연히 따랐을 내용이니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뒷못 잡고 쓰러질 이야기가 있었으니.

글쎄 세콤 유지비도 월 일백 만원이 넘으니 , 세콤을 없애고 대신 CCTV들 달겠다고 하시네요.

그 것도 제 뒷자리에서 출입구 쪽으로 달겠다고요. (제 자리는 출입구 쪽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직원들은 모두 출입구 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리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고로, 우리가 회사에 와서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시겠다는 이야기 되겠죠?

컴퓨터 화면에 뭐가 띄어져 있는지도 다 보일 것이고, 자리를 비우면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며,

직원들과의 사담이나 간식타임 같은건 절대 허용하지 않으시겠다는 이야기신고...아무튼 뭐든 걸 다 보시겠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식욕은 안드로메다로 떠나고, 어의가 없어서 일할 맛도 없네요.

그래요..저 일 없을 때 인터넷 검색 좀 했습니다.

그리고 몸이 아픈 날은 월차가 없으니 잠깐 탕비실에 가서 누워 있기도 했습니다.

간혹 병원 갈 일이 있으면 병원도 다녀왔어요. 물론 외출 일지에 기록은 했습니다만.

그런데 이젠 직원들의 몸짓 하나하나 모두 감시하시겠다는 이야기시겠지요?

사장님이 직접 못하시면 사모님을 통해서라도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관찰하시겠지요?

 

아~ 정말.

중국 공장에 1주일  출장가면 일요일 출발해서 토요일 오는 스케쥴로 잡아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야근을 늦게까지 해도 교통비 나마 청구 할 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가마 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일 하는 것이니 수당 같은건 없어도 불만도 없었습니다.

주 5일 근무에 감사하며,  년, 월차 그리고  인센티브 같은거 없어도 내 몫의 일 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내  CCTV 설치라니요!!!

울 회사는 그다지 뭐 훔쳐갈 것도 없습니다. 사장님도 이야기 하셨지만 돈은 다 은행에 있고 회사엔 없고...그렇게 아시는 분이 왜 CCTV 를 설치 하시겠다는건지.

처음 의도는 경비를 아끼자는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분히 직원 관리가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장님이 CCTV를 설치 한다는데 아무도 나서서 뭐라 하지 못합니다.

오너가 하시겠다는데 뭐라 토를 달겠습니다.

사장님이 돈 주는 근무 시간에  직원 관찰하는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어쨌든 사생활 침해 아닌가요? (아닌가? )

 

이런 회사를 다녀야 하는 제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쪼그라드는 느낌입니다.

갑자기 일할 의욕이 모두 상실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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