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남매입니다.

오빠와 저

 

오빠와 저는 나이차이가 2살이 나지만

예체능을 하겠다고 나선 오빠는 30이 넘도록 변변한 수입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서

지금 결혼도 했구요.

 

엄마는 항상 저에게 오빠 흉을 봅니다.

성격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

언제 사람 구실 할지 모르겠다 등등..

 

이런 엄마도 결국 중요한 순간 혹은 마지막 순간에는 아들한테 가게 되네요.

 

저는 취업할때 집과 거리가 멀어 따로 독립할때도 제가 전부 대출받고

대출금 갚으면서 제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엄마 용돈도 꼬박꼬박 드리면서

엄마 쓰시라고 신용카드도 드렸고

결혼할때 집에서 1원도 받지 않고 오히려 축의금을 엄마가 가져가셨고

일년에 한번이상 엄마하고 백화점에 가서 100만원넘게 옷, 신발, 가방을 사드렸어요.

 

반면 그동안 오빠는

꾸준히 엄마한테 핸드폰 요금을 받아갔고

학자금 대출도 집에서 갚아줬으며

수입도 없는 주제에 허세는 쩔어서 차를 사서 기름값까지 엄마한테 타가고

혹시 수입이 생겨도 엄마한테 용돈 한번 드리지 않았어요.

(최근 1년에 수입이 꾸준히 생긴것 같은데 그 후에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좀전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는데

오빠가 독립을 하면서 전세금을 엄마가 대준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면

아빠가 뇌경색으로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집에 잡혀 있는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지방에 집을 사서

그 차액으로 아빠 치료비및 생활비를 하시려고

집을 판 상태입니다 .

평소에도 여유롭게 사는 형편은 아니었구요.

 

부모님이 지방에 내려가면서

자연스레 오빠가 독립을 해야했고

집이 필요 했던겁니다 .

 

최근에 제가 알기로 오빠는 경기도 모처에 예체능 학원을 세워서

돈좀 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굳이 집을 구해주셨네요.

 

저한테 엄마가 해주지 않은게 서운한게 아닙니다.

단지 이럴때 항상 공평하지 않게 되는게 서운합니다.

솔직히 공평까지도 바라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저에게 미안하다는 표시라도 했으면 했습니다만 전혀 없습니다.  

 

저는 결혼할때 집에서 1원도 안받아 가는게 당연한거고

아들은 결혼할때 집에서 집 구해주는게 당연하다고 이야기 할때부터 눈치 챘지만

엄마는 결국 마지막에 중요한 순간엔 아들한테 갑니다.

 

제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셔도 하실수도 있겠습니다.

부모한테 효도하는건 당연한 거라고.

그렇지만 같은 집에 살면서 부모한테 받아 먹기만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형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냥 답답합니다.

더 답답한건 그래도 마음을 끊지 못하는 제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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