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7 08:06
제목은 이렇게 달아봤지만 개인적인 술마시는 취향 얘기에요.
Trader Joe's에 장을 보러 갔는데 (여름이 지나니 점원들은 알로하셔츠를 이제 안입더라고요. 아쉽.. 이곳 점원들의 친밀한 태도는 호오가 갈릴 것도 같은데 저는 꽤 좋아요. 오, 너 쇼핑백 가져왔니? 댓츠 뷰우우리풀! 하는데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지만요) 이런저런 맥주가 눈에 띄더라고요. 브루클린산 맥주나, 쌩스기빙이 다가와서 그런지 사이다 (술)도 있고, 눈이 가는 건 초콜렛 맥주. 초콜렛 맥주 네 캔짜리 팩을 집어들었다가 내려놓았어요. 아, 나 혼자서 술 잘 안마시지.
굳이 따지자면 술이 센 편으로 분류되지 싶어요. 한창 마실 때 (대학생 때)는 소주 4병 정도까지도 마셔댔으니깐요. 물론 그러고 나면 만취상태지만 정신을 잃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러기 전에 속이 먼저 부대껴서. 서울서 직장생활하면서도 꽤 마셨는데,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흐트러지고 솔직해지는 걸 보는 건 좋아하지만 나는 정작 속이 부대끼고 어지럽고 졸려서 술자리엔 가도 혼자서는 거의 술을 안마시게 되더라고요.
반면 지난번 룸메이트 아가씨 중 하나는 요리하기와 술마시는 걸 정말 좋아해서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했지만 혼자 먹을 때도 온갖 희한한 음식을 만든 다음 맥주든 와인이든 술을 곁들어서 먹더라고요. 지난 여름 뉴욕이 참 더웠는데 에어컨을 안 사고 버티길래, 그 아가씨의 야옹이 어피가 하도 더워하는 것 같아서 내 방 에어컨 밑에 데려다 놓으면서 잠깐 얘기를 했는데, 에어컨 너무 비싸서 안 달거라고. 그래서 나는 속으로, 옷장 밑에 있는 와인 케이스 그거 안사면 싼 에어컨 하나는 충분히 사고도 남을 걸, 하고 생각했단 얘기. 물론 선호의 체계는 사람마다 다른 문제지만요.
하여간 장을 봐서 낑낑 들고 오는 길에 집 근처에서 블랙 티에 타피오카 들어간 버블티 사왔어요. 타피오카의 탄력은 좀 떨어지지만 맛있어요. 버블티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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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록이 7병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