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의 무시못할 경쟁력 중 하나는..

2010.10.18 07:36

아리마 조회 수:6532


 바로 척박한 한국 가요계에서 10년이 넘게 나름의 계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 같아요.


 이게 아이돌 회사에 적용된다는 게 재미있긴 한데, 외국은 락이나 힙합, R&B 같은 장르에서 꾸준히 그런 계보가 만들어 지잖아요. 누구 다음에 누구, 누구 다음에 누구..


 뭐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15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런 일을 해온 회사를 꼽으라면... 그러니까 특정 장르를 가지고 (이경우엔


 아이돌 댄스팝) 굉장히 오래파고 전문적으로파고 이리파고 저리파고 이리저리 변형하고 여튼 모종의 장인정식(?)을 가지고 계속해서 파온 메이저 회사라면 SM 밖에는


 생각이 안나요. H.O.T. 로 시작된 계보는 S.E.S., 신화, 보아 등을 거쳐 동방신기, 천상지희,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까지 이어지고 있죠. 


 이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올해 음반판매량 1위에서 5위까지가 SM 천지인 이유는, SM은 이 계보를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음반 사던 사람들을 계속해서


 충성스런 팬으로 데려간다는 데 있거든요. 사실 지금의 소녀시대, 샤이니 열성팬들은 H.O.T. S.E.S. 때부터 SM의 음반을 사오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요.


 저만해도 S.E.S. 팬으로 시작해서 같은 계열(?)인 천상지희와 소녀시대에 이어서 FX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팬인데..


 위 가수들의 팬들이 사실은 기획사의 팬(...) 이라는 농담은, 사실 농담이 아니죠. 그들의 음악스타일은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고, 가요계의 암흑기였던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도 SM만은 꾸준히 아이돌을 만들어왔고, 그게 올해 밑에 표(출처 베스티즈)에서도 보이듯 SM 잔치에 가까운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비판대로 슈퍼주니어 같은 그룹은 음반판매량 만으로 1위했다고 하는데, 사실 요즘같은 음반 불황기에 20만장 파는 것도 능력이면 능력이죠. 


 지금 상황은, SM 가수들 음반판매량은 (줄긴했지만) 꾸준히 유지되는데 반해서 다른 사람들 음반이 안팔려서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거고, 사실 SM은 예전처럼


 해오던 대로 매니아들 상대로 음반판게 전부에요. 이게 계속해서 이어진 계보의 유지와, 그에 따른, 한번 SM팬은 웬만해선 계속 SM 가수들 좋아한다는 법칙이


 적용되면서 경제력있는 매니아 팬들을 꾸준히 양산해온 결과죠. 


  



  SMP란 장르도 나름의 발전을 꾸준히 거쳐왔고, H.O.T.의 열맞춰!와 신화의 Only One, 동방신기의 오정반합과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등을 거쳐서 지금의 샤이니


 루시퍼까지 이르러서... 수많은 성공적인 가수들과 곡들을 만들었고, SMP로 오리콘 1위 찍어보기도 했으면, 이쯤 되면 인정해줘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YG나 JYP는, 아이돌을 만들던 역사와 전문성(?) 꾸준함과 집요함을 비교하면(동방신기에게 굳이 트라이앵글 같은 곡을 줬던 뚝심같은) SM에 비해서는


 아직 애들 수준이고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SM에서 새로운 아이돌이 나온다고 하면, 대충 어떤 걸 기대할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게 SM의 신인 아이돌이 유독 화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비교적 쉽게 시장에 안착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또 데뷔하지도 않은 애들이 안티를 양산해내는 이유이기도 하고)


 동방신기를 내보냈어도, SM이 당분간 쉽게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SM의 느낌은.. 동방신기가 없어?! 그럼 그 컨셉은 샤이니를 줘! 일본엔 소녀시대를 보내! 소녀시대 빈자리는 에프엑스로 메꾼다! 그리고 새로운 남성그룹 준비시켜!


 (그리고 틈나는대로 보이콧) ........ -0- ......;;



 SM이 한국 가요계를 망쳤다고 욕도 많이 먹고, 이미지도 참 별로인 회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오랜 기간동안 꾸준한 계보를 만들어 오면서,


 일정이상의 성공은 항상 거두는 그 능력만큼은 인정. 


 그런데, 예전에 S.E.S.와 플라이투더스카이와 보아를 만들어 내던, 항상 의외였던 기획력이 요즘은 시스템화+전문화 되면서 조금 약해졌다는 느낌은 들어요.


 아이돌 말고, 새로운 형태의 그룹을 내놓아도 좋을텐데. 




 ps. 그런 의미에서 오랫만에 사회비판 아이돌 보고 싶어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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