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유혜정 커플의 이혼 소식과 더불어, 이 커플이 99년도에 결혼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습니다. 분명 더 오래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이 커플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지만, 그래도 모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의 집을 찾아갔는데 집기들이 망가져 있고 가구들도 야구방망이등으로 부서져 있던 흔적(부부는 쾌활하게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웃어넘겼죠)이 생각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부부를 격정적(!)이면서도 서로 깊이 사랑하는 커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두 사람 모두 앞으로 행복하길 빕니다.


덧붙여, 이 두 사람은 저에게 전형적인 90년대 유명인 커플을 생각나게 합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바로 어제 저녁 셀러브리티들이 어느 클럽에서 어떤 추태를 벌였는지, 어떤 커플이 누구와 바람을 피우고 헤어지는지 금방 알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던 90년대 중후반이요. 그때의 유명인 커플들은 지금의 유명인들보다 더 신비롭고, 더 극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간간히 잡지의 화보나 기사들로만 그들의 생활을 알 수 있었죠. 예를 들어 국내의 신애라+차인표 부부가 그렇습니다. 당시엔 정말 대단한 스캔들이었죠.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남우와 피비 케이츠를 닮은 귀여운 탈렌트의 결합! 그것도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미니시리즈의 주연 남녀! 게다가 두 사람의 약혼발표가 차인표의 군생활과 더불어 더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때 두 사람의 연애스토리는 주부생활이나 레이디경향 같은 동네 미용실 잡지에서 아주 상세히 다루곤 했었죠.
그밖에 최진실+변진섭, 채시라+신성우(이 커플과 당시 대통령 맏아들 스캔들과의 연관 여부는 아직도 궁금합니다), 하수빈+토미 페이지(상상이었을지라도!), 심신+강수지 등등 참으로 아련한 커플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헐리웃 쪽은 더했습니다. 지금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잘 살고 있는 멜라니 그리피스는, 열 네 살때 만났던 돈 존슨과 몇 년동안 사귀고 성인이 되자마자 결혼한 후, 몇 달 못 살고 이혼했었죠. 그 뒤 두 사람은 십여년 후 다시 재혼하지만 딸 하나 낳고 또 갈라서고...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그야말로 제 90년대 헐리웃을 대표하는 커플이었습니다. 니콜 키드먼이 존 갈리아노의 노란색 치파오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 시상식장에 들어섰을 때... 그녀 옆 톰 크루즈의 오오라도 희미해지던 순간이었죠.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 이전에 우마 서먼과 게리 올드먼도 있었어요. 위노나 라이더와 조니 뎁(!)도 있었고, 마돈나와 숀 펜도 있었고, 니콜라스 케이지와 패트리샤 아퀘트(후에 두 사람의 진짜 결혼생활을 듣고 '이런 사람들이 배우하는구나' 싶었죠)도 있었고...

인터넷을 비롯한 요즘 시대의 통신수단들이 좀 미지근하고 싱겁다 싶은 때는 이런 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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