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순. 비옵니다. 청승. 와인.

2010.10.25 02:20

soboo 조회 수:2426

1.

 양영순의 덴마를 정주행 이틀째입니다.

 

 역시 그림은 녹슬지가 않았고

 장편의 호흡도 이젠 전보다  자연스럽네요.

 

 좋아하는 장르(하드보일드추리명랑 SF) 라서 매우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건 유난히 초딩스러운 악플과 독자들이 주는 별점이 매우 짠편인데

 그 별점을 올린다고 정주행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2.

 중국 연안중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이 매섭습니다.

 그 여파인지 상해도 사흘째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리네요.

 

 

 3.

 젊은날의 청승은 낭만이라는 벗이 함께할 수 있기나 하지

 이럴때 음악이 되려 독이 되는 경우 있죠? 특히 라디오가 가장 무섭죠.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니까요.

 

 4.

 와인을 참 좋아합니다.

 와인의 맛을 알기 시작한 계기는 단 6개월을 함께 했던 고양이와의 느닷없는 이별 탓이었어요.

 상해에 처음 와서 초반에 살다 살다 겪어보지 못한 매우 힘겨운 상황을 버티게 만들어준 좋은 친구였던 고양이입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아니'였는데

 감기로 죽었어요. 병원에서 다녀오고 이틀만에

 일주일을 넋이 나가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그 때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가라 앉고 있을적에

 집에서 싸구려 중국와인 한병을 마시는데 이상하게 위로가 되더군요.

 슬픈데 아프게 무언가 치유되는 느낌의 통증이 동반한 슬픔

 

 뜨거운 햇볕을 우걱우걱 먹고 자란 포도의 기운이 어린 탓일까요?

 

 와인 좋아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교훈을 진작에 배워서 고급와인은 안 마십니다. 입만 버리니까....

 대략 2만원이 채 안되는 칠레와인 중에서 매번 새로운 것들에 도전해서 마시다보니 입맛에 맞는 것들이 나오더군요.

 최근들어 좋았던건 산타 알바라 카.소 2008 입니다.

 칠레와인은 빈티지도 별로 안 타서 참 쉬워요.

 (일기변화가 별로 없어서그렇데요. 반면 프랑스는 해마다 일기변화가 심해서 빈티지를 타는 편이라고 하고)

 

 저녁나절 잠시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도는데 와인샵이 있더군요.

 어디서 말도 안되는 프랑스 와인을 갖다 놓고 10만원 가까운 가격표를 붙여 놨더군요.

 라벨 읽는 기초만 알아도 그 가격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만한 것들인데 눈 먼 돈 먹으려는 장사꾼들이 아직 많네요.

 역시 중국에서 포도주는 그냥 까르푸같은 마트에서 사는게 가장 안전한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와인이 없네요. 가장 필요할적에 없다니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 금주중이었거든요.

 다음번 장 볼적에는 한 박스 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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