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리지 않았던 거예요.

2010.10.26 01:50

disorder 조회 수:2122

 

제가 다니는 편의점 바뀐 알바 총각이 잘생기거나 그러진 않은데 또 보니까 웃는 모습이 참 예쁘더군요.

 

저에게 욕망의 충족만이 중요할 뿐 그 욕망의 대상 따위는 별로 가리지 않았던 걸까요.

 

이렇게 새로운 알바 총각에게 또 관심이 쏠리는 건

 

뭔가 발전적이고 더욱 신선한 삶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저의 태도의 결과물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대상의 특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욕구의 대상을 도구적으로 이용해서 욕구 자체에 탐닉하는 태도의 결과물일 수도 있고

 

진짜로 괜찮은 사람들이 연달아 나타난 것일 수도 있고

 

'알바를 하는 사람'이라는 대상에 관한 저의 도착일 수도 있고.

 

아님 편의점에 얽힌 저 내면 깊은 곳의 욕망이 편의점을 항상 가까이 하도록 시킨 것일 수도 있고.

 

중요한 건.. 좀 자제해야 겠다고 느꼈어요.

 

눈에 띄는 대로 다 좋아하다 보면 남아날 사람이 있겠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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