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친구네 부부이야기

2010.10.26 14:27

가라 조회 수:3824

총각이 이딴 글 쓰니까 이상하네요.

 

1.

친구중에 이직을 세번한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졸업하고 취업한 친구중에서는 명함에 찍힌 직급이 제일 높습니다. 한번 옮길때마다 직급과 연봉이 점프했다고 하니..

그래봐야 회사원이죠. 금융권이 아닌이상 부장직급 달아봐야 억대가 되긴 힘드니까. 그리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회사에 바쳐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요.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가 집안살림하고, 아이 키우기 지겹다면서 가게를 차렸어요.  네일샵이었을거에요.

가게 차려주고, 상주 육아도우미 붙여주고 하느라 돈도 꽤 썼다죠..

그리고 가게는 망했어요.... (응?)

 

그리고 한 1년 또 살림하다가.. 또 가게를 차려달라고 해서 이번엔 옷가게... 그리고 또 망했....

지금은 화장품 가게를 한다고 해요. 얘기 들어보니 이것도 그다지 잘되는건 아닌듯.

이 친구는 '난 와이프 가게 차려줄려고 돈벌어..'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다지 불행해 보이진 않아요.  집에 들어가면 애들 얼굴 보고 와이프 얼굴 보는게 그렇게 좋답니다.

그래요.. 와이프가 미인이긴 했었죠..(응?)

 

 

 

2.

여자사람친구중에 맞벌이 결혼 5년차가 있어요. 연애결혼이었고, 연애당시엔 서로 잘 맞았다고 합디다.

그런데 아이를 안 낳아요. 못 낳는게 아니라 안 낳는겁니다.

시부모, 친정부모, 신랑 모두 아이를 낳자고 하는데 친구가 거부해요.

얼마전에는 신랑이 '더 이상은 안되겠다. 정 안 낳겠으면 니가 부모님들 직접 설득해라.' 라고 최후통첩까지 던졌다고 합니다.

 

왜 낳기 싫은건데? 하고 물어봤더니... '이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지가 않아.'

 

이혼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는 걸까요. 

하긴.. 이 친구가 좀 이쁘긴 했어요. (응?)

 

 

 

3.

전문직인 친구가 역시 전문직인 여친이랑 결혼했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선천적으로 약간 안 좋아요.

육아도우미를 둬도 이런 경우는 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친구가 커리어를 포기하고 육아를 전담하고, 와이프는 1년에 반은 출장이에요.

물론 친구도 일을 아주 그만둔건 아니지만..  아내가 자기 일에 욕심이 있고, 자긴 아이가 더 이뻐서 그러기로 했대요.

 

하긴.. 제수씨가 좀 귀엽죠..(응?)

 

 

 

4.

아는 형이 있는데, 이 형이 정말 잘생겼어요. 한참 젊었을땐 미쿡의 미남배우 이름이 별명이었을 정도였어요. 닮았다고..

그다지 좋은 학교는 아닌 학교에 입학했는데, '난 머리는 좋은데, 우리나라 교육체계에 맞지 않을 뿐이야' 라면서 유학가겠다고 난리였어요. 집이 좀 살았거든요.

하지만, 냉정한 그집 부모님은 안보내셨죠. 여기서 안되는 놈 보내봐야 안된다고...

 

그러다가 유학준비 동호회에서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회사에 다니던 형수를 만났어요.  잘생긴 얼굴에 뻑간 형수는 이 남자의 학벌도, 백수인것도 신경 안쓰고 대쉬...!! 해서 잘생긴 남친을 득템했지요.  그 형네 부모님도 맘에 들어하셨구요.

그형네 부모님은 결혼 시킬려면 취직이라도 시켜야 하니... 연줄을 동원해서 취직을 시켰어요. 그리고 결혼시켰죠.

(일설에는 취직시킨 회사에 투자하는 조건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회사생활이 쉬운가요.. 자기 사업 하고 싶다고 하는데.. 냉정한 부모님은 '니가 해봐야 망한다' 라면서 돈을 대주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역시 공무원이 철밥통' 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했지만, 역시 그 집 부모님이 '고3때도 공부 못한 니가 공무원 시험은 퍽이나... ' 라면서 반대.

그러니까 머리 좋은 형수를 꼬셔서 공무원 공부를 시켰죠. 잘 다니던 좋은 회사 그만두게하고.... 헐..

 

그래요.. 이 형이 좀 잘생겼어요.

 

 

 

결론은 남자든 여자든 이뻐야 하는건가..,.

그래.. 난 안될거야...

 

 

 

P.S) 엊그제 인아를 같이 보던 어머니가 제 눈이 호섭이 눈 닮았다고 했...(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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