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7 12:12
곽정은은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을 한국사회에서 여자가 성적욕망을 분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구도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그건 자가당착인 것 같고요.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섹드립을 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보수적인가 라고 한다면 저는 별로 동의가 안되는군요.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한국사회가 그정도로 보수적이지는 않죠.
개그우먼 안영미같은 경우도 심하다 싶은 섹드립을 많이 날리지만 크게 논란이 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안영미는 섹드립을 유머로 잘 살렸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크게 불편하지 않았을 뿐이죠.
최소한 저의 경우에는 많은 방송 프로에서 여자들이 섹드립 날리는 걸 많이 봤지만 남자가 섹드립 날리는 것보다 덜 불편합니다.
곽정은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냥 단순하게 발언의 방식이 촌스러워서 불편했고, 수위가 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공중파에서 그 정도로 구체적으로 쎈 성적 발언을 하는 경우는 제 기억으로는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섹시하다.' 라는 말과 '침대 위에서 그가 어떨지 궁금하다' 라는 말은 당연히 그 수위의 차이가 크죠.
그것이 뭐가 다른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수위조절에 대한 감각이 좀 없는거고
그런 사람들이 보통 술자리든 어디든 실패한 섹드립으로 분위기 싸하게 만들죠.
곽정은의 발언은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술자리에서 하든 어디에서 하든 충분히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을만큼 쎈 발언이었습니다.
물론 그 발언을 했다고 곽정은을 죽이자고 달려들 필요는 없지만 불쾌감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비판도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수위 조절에 실패한 드립을 방송에 내보낸 가장 큰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지만
해당 발언을 한 곽정은도 당연히 책임이 있죠.
그걸 마녀사냥과 비교하면서 제작진의 백프로 잘못으로 떠넘기는건 좀 무책임해 보이는군요.
2014.11.07 12:19
2014.11.07 12:34
안영미가 섹드립을 시작한게 tvN 가서부터 아니었나요? KBS에 있을땐 그런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코너들 몇몇은 공중파라면 자체검열때문에 무대 올리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2014.11.07 12:35
2014.11.07 13:28
2014.11.07 13:30
2014.11.07 13:32
2014.11.07 13:44
그건 미국 이야기고요... 미국에서 '섹시'라는 말이 주는 느낌이나 단어의 관용 범위가 한국과는 다른가 보죠. 미국은 그런데 한국은 왜 그러냐, 하시면...
2014.11.07 13:52
님 아이디랑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한국에서 그럼 왜 미국같은 다른 나라에서나 쓰는 영어단어를 씁니까? 영어단어를 쓰려면 영어권에서 어떤 식으로 의미로 쓰이는 지는 알고 써야죠. 모르면 쓰질 말던가.
2014.11.07 14:26
아니 그러니까 제 말씀은 섹시하다라는 단어가 미국과는 다른 의미로 이미 쓰이고 있다는 겁니다. 현상이 그러하다란 얘긴데 모르면 쓰지 마라고 하시면... 그렇다면 스킨은 왜 토너가 아니라 스킨이라고 하며.. 스킨이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 지 모르니까 안 써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2014.11.07 13:49
주장하고 싶은게 섹시하다는 말도 '침대 위에선 어떨까'라는 말만큼이나 충분히 민감한 발언이라는 말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님은 섹시하다는 말이 방송에서 쓰이는 현실을 비판하는게 우선일 것 같은데요.
2014.11.07 13:55
2014.11.07 14:08
사실 '섹스하고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듣고도 좋아하는걸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꼭 단어가 문자그대로의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라고생각했죠.
자 이제 원래 하던얘기로 돌아가도 될까요?
2014.11.07 13:50
바로 님 같은 의견 떄문에 제가 아랫글에서 말이라는건 언중의 사용에 따라서 의미가 많이 희석되기도 한다고 했었죠. '섹시하다'라는 말이 미국에서 이성의 성적 매력을 묘사하는데 쓰이는 표현이 아니란건 잘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에서의 hot, gorgeous, attractive 정도+약간의 성적 뉘앙스의 개념이 '섹시' 라는 한단어로 대표되는 거죠. 미국에서 혹은 문자 그대로 섹시라는 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지금 논의와 전혀 관계 없습니다.
2014.11.07 13:57
2014.11.07 13:59
2014.11.07 14:11
먼저 영어의 hot, gorgeous,가 성적인 것과 독립적인 아름다움을 논하는 단어인가요? 오히려 성적 매력을 포함한 이성에게 어필하는 모든 매력을 포괄하는 단어죠. 반대로 한국어의 '예쁘다'는 성적인 뉘앙스가 제거된 중립적인 상태를 서술하는 것과 가깝습니다. 그럴때 이성에게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섹시하다-라는 형태를 빌린거죠. 즉, 가리키는 대상은 다르다 그겁니다. 적어도 한국언론에서 '섹시스타'라는 단어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성적인 색채가 거의 희석된 대중이 큰 이견없이 수용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에요.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것 자체가 미디어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 모를까, 여기서 말하는건 어원이 어떻든, 대중의 수용도가 다른 두 언어에 대해 왜 다른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는지이고요. 논지에서 벗어난 이야기 자꾸 하시지 마시고 한국 미디어의 외래어 사용에 대한 불만이 있으시면 다른 토픽으로 하셨으면 좋겠네요.
2014.11.07 14:22
섹시스타라는 단어가 성적인 색채가 희석된 단어다. 왜냐면 대중이 큰 이견없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 섹시는 대중이 수용했고, 침대는 수용못했으니 문제라는 건데, 처음부터 대중이 섹시라는 말에 거부감이 없었다면 모를까, 그냥 익숙해진 거죠. 침대드립이 불편한 건 영어가 아닌 우리말이라 그런건가요? ㅋㅋ 그냥 지나면 익숙해질 겁니다. 그게 님 논리니까, 님한테 먼저 적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2014.11.07 14:31
왜 갑자기 허수아비를 때리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 포함 여기 글의 어디에서도 섹시하다라는 말은 쓸 수 있는데 침대 운운은 성희롱이고 이런 이분법을 주장한 적이 없고요. 단지 이 글이 나온 이유는 곽정은의 해명글 자체가 '왜 섹시하다는 되는데 이 말은 안되냐' 라는 말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은 수용의 정도가 다른 두 언어에 대해 왜 침대 운운한 발언이 더 불편하게 들리는지를 사후적으로 설명한 것일 뿐입니다. 님 말대로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지면 잠자리나 침대 정도 수위의 말도 방송에서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쓰일 수 있을지 모르죠. 그런데 아직은 아니라구요. 그 '아직은 아닌' 언어가 방송에 나온게 부적합하다는게 논란의 핵심인데 왜 침대 드립은 아직 불편한 단어냐니.. 전후관계를 잘못생각하시는건 그쪽이네요.
2014.11.07 14:35
아직은 아닌 걸 님이 결정하라고 누가 권한을 줬습니까? 불편하면 보지 마세요. 안 보면 되는데? 불편하거나 말거나 그걸 왜 남이 미리 걱정해 줘야 하나요?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용어라면 방송위에 신고하시든가요. 박근혜를 너무도 사랑하는 분이 방송위 짱이시니, 잘 말하면 곽정은씨 맴매해 줄 지도 모르죠.
2014.11.07 14:15
comeduan / 섹시하다는 말이 한국에서 왜곡되어 완화된 의미로 쓰이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싶어하는 건 님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한테 왜 그걸 먼저 비판하라고 주장을 하나요. 지금 논란하고는 상관이 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는지요?
2014.11.07 14:25
2014.11.07 14:22
poem II/ 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성적으로 어떠어떠할것 같다..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여자라서, 친하니까, 혹은 섹스칼럼리스트라서 가져도 되고 듣는 사람도 감안해서 들을수 있고.. 이렇게 성적으로 무례한 발화의 범위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일부 의견을 보고 저도 좀 놀랐네요.
2014.11.07 14:35
남들의 동성결혼을 자신이 불편함을 느낀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코미디언 루이스 CK가 날리는 시원한 똥침입니다.
보니 듀게에도 침대드립에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것같은데...보고 느끼는 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2014.11.07 14:44
타인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대하는 불편함이 동성 결혼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과 같은 취급을 당하는군요.
2014.11.07 14:54
2014.11.07 15:02
님은 허수아비 때리는 논리에 너무 심취하셨나봅니다. 저는 줄곧 성적인 뉘앙스가 있는 말을 여자고 남자고 상대성에게 아무도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했고, 그건 그냥 전제입니다. 다만, 성적 표현 수위에 차이가 있고 어떤 수위의 말이 좀더 민감하게 들릴 수 있으면 더 조심성 있게 쓰여야한다는 말이죠. 누군가는 '너 오늘 예쁘다?" 정도의 말도 성적으로 기분나쁠 수 있는 거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단어는 아니니까요. 누군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지칭하며 '섹시하신 것 같아요' 했어도 저는 별로 좋게 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워낙 뇌섹남이니 뭐니 섹시하다는 표현이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니 누군가에겐 그냥 괜찮은 단어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한거죠.
2014.11.07 15:24
님이 생각하는 수위와 타인이 생각하는 수위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보셔야죠? 님한테는 무릎팍이 차는 물이지만 남한테는 발목에 걸치는 물일 수도 있는 거죠.
결국 섹시는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니 괜찮은 단어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앞에서는 성적 뉘앙스가 있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원칙론을 주장하는 걸 보니 참 뭐 그리 세상을 복잡하게 사시나 싶네요. 결국 님 주장의 얄팍한 근거는 쪽수밖에 없는 겁니다. 쪽쪽수.
2014.11.08 08:12
표현의 수위가 존재하는게 옳은가에 대한 당위에 문제제기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을 부정하시는 분이니 뭐 할말은 없네요.
2014.11.07 14:43
한국은 개방적인거 같으면서도 어쩔땐 유교사회의 면을 유감없이 드러내네요. 가치관의 혼돈 시기인건지..저도 참 혼란스럽네요
2014.11.07 14:44
본문이랑은 조금 다른 얘기라 죄송하지만 표현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하자면, 저는 이 얘기를 게시판에서 처음 들었고 원래 방송은 못봤는데, 침대에서 어떨지... 이게 딱 "Is s/he good in bed?"의 번역투구나 싶었어요.
2014.11.07 15:04
코스모폴리탄+섹스 앤 더 시티
2014.11.07 14:46
comeduan /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군요.
섹시하다는 말도 민감한 말이니 방송에서 함부로 쓰여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 말이 '침대에서는 어떨까'라는 말과 비슷한 수위로 민감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면 마찬가지로 '침대에서는 어떨까'라는 말도 방송에서 쓰여서는 안된다고 주장을 해야 할텐데 하는 말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
2014.11.07 14:51
2014.11.07 15:00
희안한 논리군요. 미국에서는 섹시하다는 말도 방송에서 안된다고 흥분을 하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섹시하다는 말이 허용이 되는데 침대 드립은 왜 안되냐고 또 주장을 하니...
네. 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에서 섹시하다는 말과 한국에서 섹시하다는 말이 그 의미가 다르게 쓰이기 때문이겠죠. 섹시하다라는 말이 미국에서 그렇게 민감한 것이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면 한국에서도 방송에서 못썼을 겁니다.
그러니 님이 비판을 해야 할 부분은 섹시하다는 민감한 말도 되는데 침대 드립은 왜 안되느냐가 아니라 섹시하다는 말이 한국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방송에서 쓰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2014.11.07 15:13
나름 충격인데요. 이게 한국인의 생각 일반은 아니겠죠? 한국인이니 한국어로 말하고 영어로 말 못하는 게 당연하지만, 최소한 제1외국어로 배우며 자랐기에 다들 mother이고 father이 뭐고, sex가 뭔 뜻인지도 압니다. 그리고 sex-y라는 단어 안에 sex가 들어 있는데, 섹시하다라는 말과 침대... 라는 말은 당연히 그 수위의 차이가 크다? 곽정은 씨의 발언은 쎈 발언이다 못해 수위조절에 대한 감각이 없는 거고, 섹시하다는 그 정도는 아니다? 헐.... 네 물론 똑같은 말도 한국에서의 용례가 본토에서의 그것과 충분히 다를 수 있죠. 근데 sex나 sexy같이 간단하고, 원초적인 단어조차 다른 용례를 인정해야 하다니. 이건 좀 아닌 듯요. sex란 말 역시 한국에서는 다른 뜻으로 쓰인다면 모를까...
2014.11.07 15:26
논쟁이 산으로 가는 듯해서 덧글 하나 답니다.
'섹시하다'가 어느 정도 수위의 발언인지가 이 논쟁의 핵심은 아닌 거 같은데요.
애초에 곽정은 본인도 사과문(?)에서 자기는 '섹시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 거다, 라고 밝혔죠. 곽정은도 '섹시하다'는 어느 정도 한국 사회에서 허용되는 표현이라 생각했다는 겁니다. 애초에 이 문제에서 섹시하다가 미국에서 어떻게 쓰이는가 sexy의 어원이 어떻고 영어에 대한 감각이 어떻고...가 나올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요.
섹시고 뭐고 성적인 의미가 있는 표현을 썼다는 거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 표현 방식이 문제인 거죠. 섹시는 안 된다고 하니 그럼 '색기와 매력이 있다'라고 한다고 쳐도 문제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참 색기 있다'라고 하는 거랑 '네가 침대에서 (섹스할 때) 어떨지 궁금하다'랑 같은 건 아니잖아요. 타인의 사적인 영역을 대상화해서 말하는 거 자체가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곽정은 씨의 사과문(?) 의미가 없다 싶은 게, 본인이 여자고 섹스 칼럼니스트라고 해서 그런 발언을 해도 되는 건 아니죠. 누가 발언하느냐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이 경우 본인이 여자라서 더 비난받은 것도 아니고, 섹스 칼럼니스트라 비난을 안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2014.11.07 15:35
"누군가에게 '참 색기 있다'라고 하는 거랑 '네가 침대에서 (섹스할 때) 어떨지 궁금하다'랑 같은 건 아니잖아요."
너 참 색기 있다는 괜찮은 표현방식이고, 침대에서 어떨지 궁금하다는 문제많은 표현방식이라는 사고방식이 참 신기방통하네요. 오늘따라 색기있어 뵙니다..를 굿모닝 인사로 하고 다니시나 봐요?
2014.11.07 15:42
굉장히 극단적인 사고방식이시네요.
그리고 저는 comeduan님을 거론하며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아무한테나 비아냥거리시고요... comeduan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이 글타래에 길게 다신 다른 덧글로 잘 알고 있고 저는 제 생각을 이야기한 거니 그런 비아냥은 좀 삼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11.07 15:51
2014.11.07 15:37
미국에서 방송 중 성희롱이 일어나면 어찌되는 지 이 동영상도 한 편 보시길 바랍니다. 코난을 성희롱한 새라 실버만은 어째 이 사건 이후로 더 잘 나가는 것같습니다만...
2014.11.07 16:25
"개그우먼 안영미같은 경우도 심하다 싶은 섹드립을 많이 날리지만 크게 논란이 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안영미는 섹드립을 유머로 잘 살렸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크게 불편하지 않았을 뿐이죠."
본문은 좀 읽고 이런 댓글을 다는건가요?
아니면 본문하고 상관없이 그냥 님하고 싶은 얘기 하는건가요?
2014.11.07 16:11
한분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신건지 모르겠네요.
허허.
2014.11.07 16:16
요즘 느끼는 건데, 논의가 지리멸렬한게 아니라, 논의를 풀어나가는 사람이 한심한 경우가 더 많은듯 싶습니다.
2014.11.07 16:17
섹시하다는 우리말로 하자면 야하다, 색스럽게 생겼다죠. 사실 저는 그 표현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그래도 섹시하다는 단어가 이미 영어의 원 뜻과는 달리 사회에 좀 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뭐 영어식민주의나 그런 것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흔히 성교, 동침 따위 대신 섹스라는 표현을 더 익숙하게 쓰는 거나 섹드립 날리는 잡지에서도 페니스라고는 써도 자지라고는 안 쓰는 것처럼 우리 고유 표현은 좀 더 적나라한 감정을 줄 수 있어 기피되고 있잖아요. 바람직한가 하면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암튼 현상이 그렇다고요.
전 글 쓴 분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처음에 짤만 봤을 때는 그냥 발화자의 어떤 비유적 표현인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구체적 대상을 향하고 있다고 알게 된 다음에는 당황스럽더군요. 보는 제가 다 낯부끄러운? 참고로 전 한국 방송 프로 잘 안 봅니다. 드라마도 미드 영드 보고 쇼프로도 외국 걸 더 많이 보죠. 자극적인 표현, 섹드립에 익숙해요. 가끔 한국 프로그램 보면 뭐 저런 걸 다 묵음 처리 하나 당황할 정도로 제 기준이 그렇게 성적으로 보수적인 건 아닙니다. 근데 이 경우에는 단순히 표현의 수위가 높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눈 앞에서 성희롱 현장을 목도했을 때의 낯부끄러움일 뿐이죠.
2014.11.07 18:21
그 발언 자체가 심하게 욕먹을 만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구구절절 지리멸렬하게 쓴 해명글을 보니 기자치고는 언어적 감각이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위에 다른 분도 지적하셨지만 '침대에선 어떨까'라는 직역 느낌 물씬 풍기는 말을 쓴 거 보면 영어를 그리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영국 같은 데는 요즘에 성적 매력이 있는 사람한테 '섹시하다'라는 말도 안 쓰고요... 비교할 대상이 아닌 거 같은데... 하여튼 서양의 성문화를 소개해보고 싶다는 분이 어쩌면 이리도 그쪽 문화와 어법을 잘 모를까요...
2014.11.07 18:29
섹시하다는 속어로 꼴린다라고까지 옮겨질 수도 있죠. 곽정은은 논란의 골자가 뭔지 모르고 자신이 여성이라 욕먹는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섹스칼럼니스트를 끌고 와 자신을 정당화하죠. 곽정은과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던 게 박진영이기도 헀죠, 약 20년 전인 90년대 후반에. 성별만 다를 뿐 곽정은의 주장은 새로울 것도 없어요. 요새 군대 내 성폭력 사건때문에 남성도 충분히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남자들 중에도 음담패설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부분은 고려를 전혀 안 한 발언같습니다.
2014.11.07 22:59
그냥 섹시하다고 했으면 됐을 걸, 패션지 문체로 표현하려다 이렇게 된 것 같네요. ㅎ 섹시하다는 것과 침대 위에서 어떨지 궁금하다는 건 뉘앙스가 아주 다릅니다. 후자는 상대를 대상화하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거고요. 이 불편함을 두고 멍청하다는 둥 PC열매를 먹었냐는 둥 하는 거, 참 별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