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2000년대의 팝 음악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요? 


 사실 2000년대라곤 해도.. 팝의 요정이던 브리트니가 애엄마가 되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거친(..) 시간이기도 하고, 워낙 많은 가수들과 곡들이 있었기에 쉽게 정의되기가 힘들 겠지만.


 일단 2000년대 하면 역시 초반 힙합/흑인 음악의 열풍이었죠. 넵튠즈의 대두와, 흔히 말하는 에미넴과 50 Cent 의 무지막지한 히트. 거기에 션폴이나 아웃캐스트 같은 사람들까지 대박을 냈었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휘성의 With Me나 이효리의 10 미닛 같이 무거운 힙합 사운드를 깔고 시작하는 노래가 많았죠.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I'm a slave 4 U 같은 곡으로 힙합을 팝에 접목시켰었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백인 마이클 잭슨이라 불리며 Like I Love You를 들고 나왔었죠.


 그리고 팝의 형식파괴가 시작된 본격적인 시기이기도 했네요. 비욘세는 Crazy in Love로 기승전결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도 얼마나 근사한 곡이 나올 수 있는지를 만방에 알린 셈이었고, Usher와 Ciara, Chris Brown으로 대표되는 크렁큰비의 집권도 있었죠. 알리샤 키스가 데뷔한 시기도 이맘때 쯤이었고요. 흑인 음악의 유행은 정말 엄청나서, 당시에는 힙합과 R&B가 아니면 차트에서 거의 찾아볼수가 없을 정도. 심지어는 그웬 스테파니 같은 사람들도 Hollaback Girl 같은 노래를 들고 나왔을 정도였으니... 칸예 웨스트, 머라이어 캐리, 니요, 리아나 등 이 시기에 인기 있었던 뮤지션들은 죄다 흑인음악. 


 그리고 그 사이를 헤집고 걸리쉬 록의 유행이 잠깐 있었죠. 에이브릴 라빈을 필두로 힐러리 더프, 애슐리 심슨, 린지 로한 등등이 있었고 현재는 그 계보를 마일리 사이러스와 (조금은 다르지만) 테일러 스위프트가 잇고 있군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아이튠즈와 디지털 다운로드가 빌보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흑인 음악 이외의 장르들이 어느정도 숨통을 트일 기회를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James Blunt와 Daniel Powter. You're Beautiful 과 Bad Day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거두면서 흑인 음악 일색이던 싱글차트를 뒤흔들어 놓죠.


 그리고 2005년 즈음이 되면서, 팀바랜드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게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팝이었죠. 대표적인 곡이라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 Back, Nelly Furtado의 Promiscuous. 이 두곡의 스타일은 이후 2000년대 후반부를 정의하게 될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는데.. Cassie의 Me&U 같은 곡도 이 열풍에 동참하며 나온곡이었죠. 그 이후로 한동안 큰 흐름이랄 것 없이 춘추전국시대가 진행되다가, 그 모든 것을 평정한게 블랙 아이드 피스의 Boom Boom Pow. 당시 유행하던 일렉트로니카 차용, 곡은 최대한 미니멀리즘 하게 사운드의 변화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 곡의 파격적인 진행은 팝계에 꽤나 큰 충격을 주었죠. 그리고 레이디 가가의 등장. 


 뭐 어쨌든 큰 흐름으로 보면 2000년대는 초반의 흑인음악 초 강세와 후반부의 미니멀리즘&일렉트로니카의 강세. 이 정도로 분류가 가능하겠네요. 에어플레이가 절대적이던 시절보다 다운로드가 크게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1위에 머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어쨌거나 팝음악의 위세가 예전에 비해 많이 꺾인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국 가요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차트의 유행이 비슷비슷해져 버린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어쨌거나 이렇게 인기 있었던 음악들을 대충 정리해보니 2000년대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것 같네요. 한 10년 뒤에 이 곡들을 다시 듣는 다면 기분 참 이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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