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2010.10.28 20:57

01410 조회 수:3194

'사생결단'이 류승완식으로 재해석되어서 확장판을 찍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습니다.


1. 뭐니뭐니해도 황정민.

이제는 이 분 연기에 대해서는 당최 토를 달 필요가 없는 사람인 듯합니다.


2. 류승범

이 양반이 제대로 빛나려면 양아치 연기를 해야 되겠다, 싶은데

무려 검-_-사도 양아치스러울 수가 있음을 잘 보여주더군요.

그 역할에 배우가 녹아드는 게 아니라 배우의 색깔에 역할을 맞춰버리는 신기함.

어쨌든 영화 속에서 상당히 설득력있는 캐릭터입니다. 욕나오게 만드는 양아치.


3. 류승완

초반에는 이게 어? 류승완 감독 거 맞나? 싶었더랬습니다. (사실 살짝 잊었었죠 이 사실을.)

그런데 사람 패는 씬이 너무 찰지게(?) 소리나는 걸 보고 아... 류승완 정두홍이구나... 맞구나....

덧붙여 류승범 대사 칠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웃은 장면은 취조실 씬에서 '숟가락' 드립. 

(보시면 바로 압니다.) 뭔가 다찌마와리 스러운 개그센스랄까... 물론 캐릭터들은 시종일관 진지합니다마는.


4. 유해진

고광열이 나올 줄 알았더니 또 다른 조폭 떨거지를 창출해 냈더군요. 하지만 약간 중량감은 부족했습니다.

뭐 이건 유해진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각본.감독이 그렇게 캐릭터를 배치한 것 같긴 합니다마는...


5. 그 외의 조연들

요즈음 한국영화를 점점 알아가면서, 예전에 몰랐던 배우들의 면면들을 인식하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

아주 초반에 단역으로 나오는, 사살당하는 용의자 - 재미있게도 영화 '작전'에선 수사관 역이었죠 아마[....]


주조연급으로 여성 연기자가 (최철기 여동생 빼고) 거의 하나도 안 나오는 지인-한 마초 느와르물인데

나름 재밌습니다. 한국 정/재계의 굵직한 사건들을 깨알같이 비틀어 넣은 것도 꽤 흥미로운 점이었고.

(태광에 씨앤에 스폰서검사에 경찰대 출신과 동대 경행정과의 대립까지 아주 그냥 다 울궈넣어놨더군요....;;)

저 바닥(?) 입장에서 보면 아 그렇긴 그렇겠네. 싶은 장면들이 많아서 좀 더 블랙코미디스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가 몇몇 있는데 (제 경우는 감상하며 이런 쪽을 주의깊게 봅니다) 꽤나 그럴듯한 배치더군요.

부장검사의 경상도말과 강력반원의 경상도말의 억양이 살짝 다른 면이 있고, 강력반원의 전라도말씨와 주요 배역인

유해진의 전라도 억양은 또 다릅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음.) 또한 표준어 쓰는 캐릭터도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 류승범만 빼고. 이 양반은 뭘 하든 자기 색깔로 덧칠하는 재주가 - 전부 배역마다 조율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의 그 높으신 분 대사 치는 게 참... (....) 황정민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여튼 2시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시계를 한 번도 안 볼 정도로 뭐가 정신없이 돌아가고 터지고 이것저것 엮여서

시간 지나고 나니 어?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덧.

(송강호 톤으로) "이거 음악이 좋아, 음악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7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24
126084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08
126083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7
126082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2
126081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2
126080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373
126079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10
126078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7
126077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263
126076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0
126075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1
126074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2
126073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473
126072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3
126071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17
126070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15
126069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00
126068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02
126067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782
126066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