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던 피치항공의 최저가 이벤트로 오사카에 다녀왔어요.
금요일 저녁에서 일요일 낮 스케쥴로 제일 빡빡한 시간대일텐데도 왕복 10만원..일반적으로 8만원정도 되는 텍스까지
포함된 가격이니 애네들은 어떻게 이런 가격으로 항공편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ktx를 타고 부산을 가도 8만원이 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서비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거의 대부분의 공항 서비스들이 빠진 형태였지만 탈만하다 정도였네요.
일단 기내탑승 가능한 가방이 아니면 수화물 유료, 기내식 없음, 좌석선택 불가 정도가 크고,약간 번거로운 부분은
인천공항에서는 피치항공이 터미널 제일 끝쪽에 위치해 있고, 오사카공항에서는 아예 터미널이 달라서 두 공항모두
이동시간이 길고 열차나 셔틀버스를 한번 더 타야되서 불편해요.
특히 오사카공항에서는 다른 항공사들이 모여있는 제1터미널이 아니라 셔틀버스를 타고 4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덩그라니
혼자 존재하는 제2터미널에 있다는 점이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이 피치항공밖에 없더라고요.
다행히 그쪽 터미널에도 레스토랑이 있고 면세점도 있었어요.크기가 작아서 물건이 별로 없었지만요.
이동은 번거롭지만 조용하고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깨끗해서 더 쾌적하게 느끼실 분도 계실수 있겠더군요.

한국항공사들의 서비스가 참 좋아서 그런지 피치항공 승무원들의 태도는 조금 성의가 없고 강압적인 면도 느껴졌습니다.
조금 놀랐던건 승객이 앉아 있는 좌석에 살짝 언지만하고 갑자기 발을 밞고 올라서서 위쪽 수화물들을 꾹꾹 눌러서
문을 닫는 모습에서였어요..좌석에 발을 밞고 올라가다니!! 게다가 승객이 앉아 있었는데 잠깐 옆으로 가라면서..
기타 굉장히 사무적이고 큰 친절은 느낄 수 없었지만...한국이 좀 유별난 점도 있고, 그 항공가격을 따지면 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죠.오히려 기름기 싹 제거하고 정말 기본적인 교통편으로서의 역할만 제대로 수행하고 있구나.싶어서 괜찮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좌석 간격 진짜 좁아요..의자 뒤로 젖히지도 못하고..진짜 목석같은 느낌으로 앉아서 가야하는데..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오는편에서는
또 금방 적응되서 자고 왔어요..; 1시간 40분정도니까 뭐...

어제까지 또 이벤트를 했었더군요.4월에 또 가려 했는데 놓쳤어요..그런데 요즘 피치가 폭격수준으로 이벤트를 날려대서
크게 아쉽지는 않네요;; 곧 또 나오겠죠.
피치항공이 한국에서도 저가항공중에서 굉장히 각광을 받나 봅니다.좌석 점유율도 압도적이고, 이쪽 실적들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저가항공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기사가 있네요.한국 항공사들은 일본노선에 있어서 확실한 타격을 받고
있고요.


일본은 4번째 방문입니다.계속 도쿄만 다녀왔다가 오사카는 처음이었어요.
2000년도 중반.처음 일본 도쿄에 갔을때는 정말 문화충격이었어요.
당시 그쪽 패션들에 과격함이 남아있던 시기였는데..남자나 여자나 한국에서는 바로 눈에 틔어서 다니기 힘들 그런복장과
화장을 하고 다니더라고요.젊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색깔도 굉장히 화려한 배합에 옷의 태나 헤어스타일이 과시적으로 쭉쭉 뻗는 느낌과 장식물들이 많아서 위화감이 들 정도였죠.
수컷 공작들의 쇼를 보는 느낌..
그냥 후드집업에 검은자켓을 입고 갔던 전 그곳에서 중국인 취급을 받았어요.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도 다들 중국인으로 알더라고요.ㅜ.ㅜ

2010년인가 2009년인가 방문한 일본은 보다 훨씬 수수해짐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혼혈처럼 이국적인 인상의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눈이 즐거웠지만 옷은 참 평범해졌더군요.치장이 절제되고 색깔도 이전처럼
원색의 폭격같은 조합들이 아니라 단일한 색상으로 통일된 그런 인상이 강했어요.일본인 얌전해졌구나.하고 한국에 돌아왔을때, 한국은
회색빛의 느낌이라 그래도 일본은 일본이구나 했지요.(당시 미국에서 2년을 있다가 일본을 경유해서 오던 길이었거든요.한국의 느낌이 참 
쐬했던..)

그리고 이번에 간 오사카, 2014년 일본은..수수하다 못해 촌스러움도 느껴질 정도였어요.
늦은밤 우메다의 환락가에선 보다 화려하거나 어른스러운 인상의 정장부대들이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아무도 꾸미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었어요.옷도 극히 평범했고요..
이게 경제침체의 영향을 받은 일본의 변화인지,오사카의 특징인지 모르겠어요.아무튼 기름기가 쫙 빠진 일본을 보니까 참 재미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죠.
돌아다니면 다들 절 그냥 일본인으로 대했어요.위화감이 전혀 없었죠.

오사카는 난바나 우메다등, 중심가를 위주로 다녔는데, 참 조용하더군요.사람들이 북적북적대도 큰 활기없이 그냥 참 조용하더라고요.
사람들도 조용하고..패션은 가라앉아 있고..날씨도 썩 밝은 날은 아니었죠.
이전에는 일본어를 못하는 관광객에 대해서 상대도 어쩔줄을 모르고 안절부절 대며,과한 친절함을 느끼곤 했는데..여기 오사카에서는
너무나 쿨하고, 안중에도 없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제가 영어로 말해도 그걸 접하는 오피서나 택시기사나..다들 니가 일본어를
하던지 말던지 알아듣던지 말던지 나는 내 언어로 그냥 말할테다.하는 태도들;; 결국 소통이 안되면 그냥 퉁명스럽게 손짓으로 휙휙 던지듯
대꾸하고 무시했어요.ㅜ.ㅜ
터프하다는 오사카사람들의 특성인지..달라진 일본의 분위기인지...

아무튼 왕복 10만원의 시대..
환율만 안정되게 지금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국내여행하듯 한,두달에 한번씩 일본 다니는 일이 가능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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