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8 14:24
망가졌다고 하긴 뭐하지만 쇠락했다는 단어를 쓰기도 뭐하고
아무튼 대충 써봅니다.
듀게는 이제 와 깨시민 대표 사이트가 되었으며, 논쟁적인 주제가 있을 때 들어가보면 역시나 가장 병맛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동시에 서로 쿨한 척하며 되려 우습게도 스노비즘을 욕하는 괴상망측한, 성별 불구 마담들의 다방이 되었다.
— 허지웅 (@ozzyzzz) 2013년 1월 31일
@Resting_State 대선이 압권이었죠. 단일화 과정 때 문재인이 잘 안풀리니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박근혜가 되는게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고 드럽게 비장한 말투로 제3세계 민주투사 흉내낸 분들도 나옴.
— 劣躪愚罹黨 (@_hirakaretatou_) 2014년 3월 17일
대선 결과 나오고 하루동안의 듀게는 상태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듀게 봐오면서 이상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그게 대체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이나, 악의를 갖고 난리치는 경우에 한정된다면
대선 직후엔 중구난방으로 난리가 났었으니까요.
화가 많이 나면 남탓을 하게 되는데, 문제가 좀 있는 남탓이었습니다.
화가 가라앉은 후에 찾은건 아마 깨시민 이었던것 같습니다.
전 이때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도 깨시민이 뭔지 잘 모릅니다. 댓글 하나 제대로 남긴 적도 없고
아마도 깨시민에 대한 옹호나 비난은 결국 노무현,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사람이 대상일겁니다.
이렇게 순화하면 이상하니까 노빠라고 해야겠네요.
전 노빠라는 단어 거의 안쓰지만, 비하하려는 지칭이 아니니까요.
결국 듀게에서 깨시민 논쟁은 우회해서 서로 남탓하는 모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전 거의 스킵해서 그냥 추측이지만요.
그러면서 뭔가 변한게 아닌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양적인 문제든 뭐든 변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왠지 이 노래 생각이..
2014.03.18 14:28
2014.03.18 14:32
생산적적인 논쟁이 줄은것 같긴 하네요.
2014.03.18 14:36
언급하신 트위터 중 두번째 것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죠. 놀라웠고요. 허지웅의 트윗은... 저 트윗 월드보다는 현재 듀게 월드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허지웅을 참 안좋아하는 듯)
2014.03.18 14:40
저도 허지웅을 안좋아하고 동의하는 편은 아닌데 그냥 퍼왔습니다 ㅎㅎ 저도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괜찮아지기도 하겠죠.
2014.03.18 14:40
저는 바이트낭비 하지 말라는 글이 시초였다고 봅니다.
2014.03.18 14:42
전 그글은 못봤네요. 바낭이 꽤 유행했었죠.
2014.03.18 14:44
허지웅 씨를 보면 사람마다 다 밥벌어먹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하구나, 그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리고 듀게는 망했네, 쇠락했네, 망가졌네 뭐 그런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몇몇 유저들께서 가면을 잘 벗어주시고 욕망에 솔직하셔서 좋구나, 그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남의 글(생각)을 읽고, 내 글(생각)을 다듬는다는 게, 그만큼 어려운 시대잖아요.
2014.03.18 14:50
요새는 방송을 해서 그런지 조용한가 봅니다. 전에는 트위터에서 어그로 끄는걸로 유명했다던데요.
전 듀게에서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보이는게 어떤 경우엔 기존 듀게랑은 다른것 같아서요.
2014.03.18 15:11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너무 솔직하죠. 하긴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데에 놀라긴 했어요. 대개 모르면 정중히 묻거나 한동안 관찰하거나 스스로 알아보거나 다른 덧글을 기다리거나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엔 너무 빠르고 직설적이죠. 생각해보니 그래요. 그러네요.
2014.03.18 15:39
전 망가졌다는 표현이 잘 이해가 안 가요. 고장났다는건 원상의 상태를 가정하는 건데 그 원상은 어떤건가요 대체. 에덴과 같은 듀게가 어디엔가 있었다는 걸까요. 이상-듀게를 가정하는 거야 좋은데 다들 하나씩 그런걸 가지고 서로 동의하려면 일단 실낙원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서로의 이상을 보며 합의부터..
2014.03.18 15:43
제가 말하려던건 듀게는 내부에 적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고, 듀게를 좋아하는 사람이 외부에도 있고, 내부에도 꽤 많았지만
뭔가 안에서 터져버린 모양이 되버려서 외부에서는 이상하게 보고, 듀게 내에서도 듀게를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예전과는 좀 달라진것.
대충 그렇습니다. 망가졌다는 표현은 대충 쓴거구요. 생각이 안나서 쓴 단어인데 뭐라 해야될지는 모르겠네요.
2014.03.18 16:16
잔인한오후 / 망가졌다 라는 표현이 과하긴 하지만, 그냥 의견의 충돌이나 교환을 넘어섰던게 '너의 쓸데없는 사생활에 관심이 없다. 바이트 낭비 하지 마라' 라면서 남이 올리는 글이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으니 올리지 말라는 강압에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걸로 뭐 올리지 말아라, 무슨 단어 쓰지 말아라, 무슨 사진 올리지 말아라... 등등 내 취향을 남에게 강요하기 시작 되었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도 맞지만,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작성자가 줄면 양화 자체가 줄어 듭니다.
오늘도 그렇고, 바낭하지 말라는 사건 이후로 주기적으로 '뭐 올리지 말아라' 라는 강요글이 올라오지 않나요?
2014.03.18 17:09
catgotmy_ 저 이야기가 나왔던게 나저 논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느낌 상으로 듀게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 또 그 가끔 일어났구나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그 논쟁의 핵심 논리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외부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느낌이 들었겠고, 저도 그 문제의 일부였던지라 객관인척 평할 순 없겠네요. 그리고 뭐..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라고 하면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다란 정도랄까요. 실망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기대가 커져갈 때는 쿨해 보이겠지만 실망하고 나면 스노비즘으로 보일테니까요. 기대도 실망도 남의 몫..
가라_ 아직도 기억에 남는 글귀가 "불편없는 진공의 세상에서 극랑왕생하소서"였는데 대충 이해가 가는군요. 허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줄어들고 게시글을 쓰는 사람이 줄어든다(정확히 말하면 게시글 주제의 종류가 빈약해진다)는 지적 말이죠. 흥미로운 글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역을 하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일이긴 하군요. 다른 취향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부족해졌다면 이유가 뭘까요.. 불편하다는 것에 불편하다고 말하는건 모순이라서...?
2014.03.18 17:13
나저 논쟁도 기억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고 썼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걍 해프닝 같았거든요. 괴상하지만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봤어요.
2014.03.18 20:06
.
2014.03.18 20:27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는건 좀 그렇겠네요. 막장게임 강종하고 어떻게 됐나 다시오는 기분이려나요.
2014.03.18 20:29
암만 그래도 허지웅 따위를 리퍼런스 삼아 논지를 펼치시는 건 좀... 차라리 강신주를 불러오심이...
2014.03.18 20:34
전 허지웅 안좋아합니다. 그냥 외부의 시선으로 퍼왔을 뿐이죠. 어차피 본문과 퍼온 트위터는 맞물려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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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논리는 어느 게시판에나 이젠 흔하게 자리잡은 풍경이 됐지만, 배타적으로 반대 진영의 유저들을 남김 없이 솎아낸 그 시점부터 생산적인 논쟁도 자취를 감췄다고 봅니다. 종종 반대진영입네 하면서 툭 툭 던지고 가는 몇몇 트롤들의 어그로는 논쟁의 반열에 얹어두기도 뭐할 정도로 유치한 수준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