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10년가까이 다닌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거기선 미래도 비전도 없기 때문이었죠. 


저는 디자이너이고 1인기획사를 운영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해서 그친구가 하던 기획사를 공동 운영하기로 결의했죠. 

엄밀히 말하면 공동운영이었지만 각자의 사정때문에 법인으로 전환이나 공동사업자로 전환은 차후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그친구의 개인사업자 명의를 유지하는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둘이 합의한 사항은 공동운영, 공동사업자였죠. 


그 기획사에서 하던 기존의 B2B 사업에 제 꿈이었던 우리 프로덕트를 생산하는 B2C 사업을 추가했습니다. 

1:1로 투자금을 넣어서 제품을 생산했죠. 사업자가 그 친구 명의였기때문에 이 사업의 오너는 그 친구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 프로덕트 브랜드의 홍보물부터 제품디자인까지 모든 일을 다 도맡아서 진행했구요. 

그런데 역시 친구는 친구로 남아야 했던건지 B2B에서는 그 친구의 일하는 방식이 너무 구구주먹식이고 

자기중심적이라 안맞았고, B2C는 서로 생각했던 방향이 달랐습니다. 


저는 이 자체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이것을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 시키고 싶었고, 그 친구는 편집샵으로 발전시키고 싶어했어요. 

1차 프로덕트를 내놓고 브랜드를 런칭한 상황에서 도저히 그 부분의 간극이 좁아지질 않더군요. 

게다가 도저히 브랜드나 사업가가 아니라 시장상인나 할법한 장사 방법까지 주장하면서 

완전히 동업에 대한 제 의지를 꺾어놓더군요. 


문제는 1차 프로덕트에서 투자금이라도 회수되었으면 쿨하게 투자금 뽑아서 나오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어요. 

제품이 팔리고 있긴 하고, 여러 온오프라인 편집샾들로 입점이 진행중이라 당장 성과가 별로 나오지 않는데 있죠. 

그 사이에 조급해진 그 친구의 몇가지 행보들로 인해 의견다툼이 많이 있었구요. 


사업이라는 게 순진하고 솔직하게만도 할수는 없는 거지만 거짓된 무언가를 만들어 팔고싶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 손으로 막 일구기 시작한 브랜드를 통째로 넘기고 맨손으로 나올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어떤식으로 헤어지는게 가장 서로에게 합당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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