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6 19:50
두가지가 끝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냥 큰 두가지고 고민은 수도 없이 많죠.
첫번째는, 인사 발령이 났습니다. 현재 근무지는 버스로 십오분, 택시로 8분.
입사할때 많이 고려한 부분이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버티기 시전했던 건 거리상의 이점도 없지 않았죠.
발령난 곳은 정반대쪽 끝입니다. 출퇴근 왕복 3시간. 택시로 가도 40분.
저에게 발령을 거부할 권리는 당연히 없고 드러우면 관둬야 합니다.
모양새는 애매하게 직책달고 가지만 연봉 조정이나 직급 조정도 없고 교통비정도 더 얹어줍니다.
내년 연봉협상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딱히 기대할만한 정도도 아닙니다.
발령이 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상사와 잘 맞지 않아서 트러블이 좀 있었고
해당 발령지에서 사람이 정말 간절하게 필요해서 몇 번씩 요청을 하고 있는데 갈 수 있는 경력자가
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짜.. 미치겠네요. 네. 말 그대로 미치겠어요.
차라리 그만두겠다, 했는데 그냥 가라네요. 아깝지 않냐면서.
솔직히 다른데 이직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갑니다. 네.. 가는데..
버텨야 삼개월이나 될까요. 그쪽에서 사람이 필요한 이유는 미친 직급자가 하나 있어서
다 줄줄이 그만뒀기 때문이거든요. 악명높습니다. 푸후후.
두번째는, 동생과의 트러블입니다.
종종 이런일이 있곤 했어요. 막 친하게 지내다가 동생쪽에서 일방적을 토라지면 몇달씩 연락을 끊고
다시 어영부영 연락하게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하하호호 하다가 또 안맞으면 연락 끊고. 무한반복
문제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에요. 잘 지내는 건 그냥 제가 참는 거에요.
참다가 한계가 오면 폭발하고, 그럼 그쪽에서 토라져서 연락 끊었다가 어영부영 다시 연락하게 되면
다시 또 참아주고, 참아주고, 참아주고... 한 번 이럴때마다 일상에 영향이 갈 정도로 스트레스 받아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성격이 너무 안 맞아요. 성향도 다르고.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가치관도 다르죠. 같이 좋아하는 건 술밖에 없어요.
전 첫째라 엄하게 자랐고 아빠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나 트라우마 같은 것이 있어서 아직도 아빠가 어려운데
둘째에 어릴때 유학까지 다녀와 애틋한 딸인 동생은 워낙 아빠랑 친구같이 잘 지내고 잘하고 그래요.
본인이 잘하는 건 좋은데 그런 관계를 저에게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못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다그치고
그럴때마다 전 또 스트레스 받고 그나마 좋아지려고 하는 아빠와의 관계도 다 포기하고 싶어요.
이번에도 싸우고 지 할말만 말 그대로 퍼부은 뒤에 카톡 차단해버렸길래
저도 그냥 앞으로 보지말자 문자 보내고 싹 연락처 지워버렸어요.
제가 올해들어 회사도 그렇고, 전남자 친구와 최악으로 헤어지고 (고소했습니다..)
크진 않지만 몸에 무리오는 수술도 하고, 이래저래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뭐 그래요.
도와주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그냥 사람 숨 좀 쉬고 살게 내버려 두면 안 되나 싶네요.
어제는 하루종일 눈물을 꾹꾹 참으면서 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아 도저히 말도 하기 싫고 버스도 타야하고.. 집에가서 통화해야지 하고 안 받았어요.
두번째 전화가 와서 어쩔수 없이 받았는데 목소리가 좀 퉁명스럽게 나갔는지 아빠가 전화를 왜 그렇게 받냐
하고 나중에 전화할게 하고 뚝 끊더라구요. 알아요. 걱정해서 전화한 거 아는데...
버스에 앉아서 훌쩍훌쩍 울면서 집에 갔네요. 누가 보면 미친년인줄 알았을 거야...
이런 두 이유 때문에 지금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기 직전이에요.
가족이고 회사고 다 그만두고 혼자 살고 싶어요.
아 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을까요.
2014.09.16 20:55
2014.09.16 20:59
대개의 자매는 그렇죠. 시간을 조금 낼 수 있으시면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 오셔요. 일상생활에 체력이 너무 소진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재충전이 되시면 모든 일이 지금보다는 더 좋게 풀릴 듯 싶습니다.
2014.09.16 21:07
힘내요.
2014.09.16 21:50
다른건 몰라도 동생 너무 참아주지 마세요. 동생은 자기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사는거 같은데 님은 그 반도 못하고 참으시는듯. 가족이라고 특별한거 없습니다. 사람사이의 예의와 애정은 다 같아요.
2014.09.17 17:38
다들 감사해요. 어제 집에 갔더니 문앞에 동생이 빌려갔던 운동화랑 휴대용 칫솔통이 쇼핑백에 넣어진채 그야말로 던져져 있더군요.
저런걸 어릴때부터 데리고 다니면서 그 정성을 다해 키웠나 싶습니다. 난 애도 없는데 다키운 왜 벌써 배신감을 느껴야 하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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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ㅠ
이렇게 고양이랑 함께 있으면서 가제트를 괴롭히며 살고 싶었는데
삶은 제가 악당이 되는 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어려워 했었기 때문에 잘 이해가 되요
대화가 많이 없었다고 해야되나요
홀로 산에 들어가 밭을 갈고 사는 생각도 몇번 해보았으나...
늘 생각만 하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