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탁월할 것 없는 전 직장인, 현 무직자입니다. 미래없이 그저 하루하루 사는 저로선 정규직,고소득 등 '조건좋다' 싶은 직장을 구하는 게 아니라서 일자리 찾기가 아주 어려운 상황은 아닌데요. 별로 구직의 열의는 생기지 않고, 최근 유학을 (빙자한 해외체류를) 고민중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언어로 인생 재시작 하고싶다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오래 전부터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온 나라가 있어요. 물론 들어간 뒤로는 상상과는 다른 여러 쓴맛을 보게 되겠지만 제 성향, 여기저기로 분산된 여러 관심사, 국가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고려했을 때 딱 한 곳으로 수렴됩니다. 지금까지는 전문영역 없이, 말하자면 (어설픈) 제너럴리스트에 가깝게 일을 했는데 이제는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일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랬을 때 미국을 제외하곤 이곳이 단연 최고입니다.

문제는 역시나 언어입니다. 제2외국어로도 배워본 적 없는 언어를 서른 넘어 새롭게 배운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게다가 저는 상황과 사람을 비롯해 모든 것을 '언어'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편이라 외국어라도 정교하게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당분간은 사고도 언어도 단순하게밖에 처리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많이 답답할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가는 일을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요. 일단 가족 동의, 초기 어학비용, 외로움과 싸울 의지까지는 마련된 상태입니다.

듀게 분들 중에서도 적지않은 나이에 비영어권 국가 가셔서 언어 새롭게 배우시고 정착하신 분들 계신가요? 외국인과 결혼해서 떠나셨거나 가족이 함께 이민가셨거나 그런 경우가 아닌, 홀로 떠나셔서 자리잡은 분 계시다면 소중한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혹은 저와 비슷한 고민 하고 계신 분의 이야기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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