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 번에 몇권씩 사시나요

2010.11.21 01:16

settler 조회 수:2261

전 거의 3권씩 삽니다...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늘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미국에 와서는 책 많이 안 샀지만 한국에선 책을 많이 읽는다기보다 스트레스 풀이로 가끔 사서 모으는 편이었는데요

늘 3권씩 샀어요

 

첫 한권은 쉬워요 한권쯤은 사려고 마음 먹고 간 게 있으니까요

그 다음부턴 뭘 살까 브라우징을 하면서 고르는 건데

제가 안 읽는 책은

 

1. 번역된 contemporary 영소설 : 지인이랑 얘기해 본 적 있는데, 특히 영문 현대소설 번역해 놓은 건 왜 그렇게 주말의 명화 더빙 같은지요.

                                                       '오우 찰리, 네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건 분명 네가 나를 오해한 걸거야.' 이런 식 -ㅁ-

                                                       곧 죽어도  전공자라 번역본을 읽기엔 자존심 문제도 있구요.

                                                       일본소설은 괜찮아요 일어는 전혀 못하고, 아무래도 일어랑 한국어랑 더 밀착되어 있고 호환되는 부분도 많아서

                                                       번역의 거죽이 덜 느껴지는 듯.

 

2.그외 다수: 누가 어디에 가서 뭘 먹고 뭘 샀다는 여행기, 자기개발서 기타등등

 

인데요 사실 한국소설도 많이 안 읽습니다. 그건 현재 좋아하는 작가가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전 비소설 쪽엔 눈을 거의 돌리지 않는 식으로 편식이 심해서 사다 보면 거의 세계고전이나 일본소설 수필 따위를 사게 되는데요

첫 한권은 그렇게 고릅니다만

이렇게 소설 아닌 책은 한권도 안 읽다간 평생 무지렁이 신세를 못 면할 것 같아 인문학/사회학 코너에 기어갑니다.

뭐 별로 아는 게 없다 보니 뭘 골라야 할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들어본 기억을 되살려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어려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내가 읽을 것 같은 책을 고릅니다.

 

그렇게 계산을 하려면 늘 뭔가 아쉬워서 미술 쪽으로 이동 화보집을 한참 뒤적이다가 결국

다시 소설 쪽으로 기어와 아까 고른 소설과 국적이나 장르가 다른 책을 하나 더 고르려 최선을 다합니다.

단편소설집 같은 거 문학상 수상집 같은 게 제일 만만하지요...

 

책을 살 때마다 나름대로 균형과 안배를 많이 생각하는데요

엄밀히 그건 책이란 물건의 물성은 즐기되 책 그 자체를 읽는 행위에 투여되는 집중과 인내는 못 견디는 주제라

어떻게든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그러는 것 같다능. 저도 진심 다독하고 싶고 막상 책장을 열고 앉아 있기가 싫어서

그렇지 읽고 싶은 책은 수천권이란 말입미다 T-T

 

미국에 와선 거의 책을 안 사다가 The Ghost writer, The reader(영역본), Breakfast at Tiffany's 같은 걸 사서 읽었는데

역시 꼭 읽고 싶었던 걸 한권씩 사는 게 저 같은 지렁이 기어가듯 읽는 독자에겐 맞는 방식인 것 같아요

 

...라고 생각하다가 듀게와 여타의 뽐뿌질로 아마존에서 또 '세권' 질렀습니다. 

꼭 다 읽어야 할 텐데요...메이비 금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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