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대형 영화관 앞에서 힌두교 단체 바즈랑 달 회원 십여명이 한 영화 개봉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인도 곳곳에서 비슷한 시위가 있었고 일부 극장은 기물이 파손되기도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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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영화는 P.K라는 제목의 코믹 풍자물입니다. 그런데 영화 내용이 아주 흥미롭더군요.

영화는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이 실험 임무를 수행하던 중 우주선의 무선 조종기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고향 별로 귀환하지 못하고 지구에 남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비를 찾던 외계인은, 지구인으로부터 오직 신()만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을 찾아 여정에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외계인은 다양한 종교적 미신, 도그마, 관습과 조우하며 힌두교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신을 찾던 과정에서 힌두교에 대해 의문을 품습니다. 신을 안다고 주장하고 신의 이름으로 타인을 돕는다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대중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깨닫거든요.

힌두교 측은 이 영화 제작진과 출연진을 신성 모독으로 법정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진과 출연진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라는 점이 아이러니합니다. 이들은 힌두교를 모독한 적이 없으며 영화를 보지도 않고 자신들을 비난한다고 투덜댔다고 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신을 이용해서 대중을 호도하는 사이비 종교인을 풍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부 힌두교 신자들의 시위 때문에 입소문을 탄 탓일까요? 입소문을 타고 꽤 흥행이 되고 있다 하고 일부 지방정부는 이 영화에 대한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영화 위원회도 힌두교 단체가 주장하는 검열.삭제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정당한 절차를 걸쳐 개봉되었고 내용상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다면 한번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로 인해 생긴 해프닝은 샤를리 엡도보다는 다빈치 코드로 인한 국내 해프닝 아니면 쿠오바디스 사태와 비슷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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