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4 21:47
2년간 근무했던 기관을 퇴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곳에서 배운 것도 많았지만, 미래를 생각하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년 퇴직 후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제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자 면접이 있어서 휴가일이었는데, 당일 아침에 부서에 나가서 퇴직의사를 밝히고 다시 집에 갔죠.
오늘 출근해서 인계인수 준비를 하며 공식 퇴직일과 실제 최종 출근일을 조정했습니다. (미사용 휴가가 좀 있습니다)
인계대상 자료 정리, 업무매뉴얼 작성, 개인 사물과 폐기대상 구분...
목표는 이번 금요일까지 완료해서 공식 퇴직일까지 휴가처리 하려는 것입니다.
이직 준비와 이사를 해야하는데 그다지 넉넉치는 않을 것 같네요. (물론 중간에 이 곳에서 만났던 인연들과 송별회들도 해야죠)
얼마전 가깝게 지내던 동료분과 식사하며 퇴직-이직 얘기를 했었습니다.
'거기 가면 여기보다 더 안좋은 거 아닌가. 당신 나이도 이제 3*살인데 정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마다 구체적인 삶의 목표나 자세는 다른 거다. 내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게 정규직-정년퇴직은 아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생에도 알리바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퇴직-이직이 그 분기점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2015.03.04 21:53
2015.03.05 08:44
2015.03.05 09:13
20살 무렵 어느 분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30대에는 어떻게 40대를 살아갈 것인지 준비해야 하고, 40대에는 어떻게 50대를 살아갈 것인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럼 20대에는 30대를 준비해야 하나요?'
'아뇨, 20대에는 그냥 놀아야죠. ㅎㅎ'
2015.03.04 23:39
2015.03.05 09:18
구체적인게 완전히 그려지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결정을 하기 전에 1년 정도 준비했어요.
저도 이번에 이직하면서 연봉이 좀 줄어들기는 해요. 그래도 그게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어요.
2015.03.05 00:18
인생에도 알리바이가 필요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요. ^^
2015.03.05 09:21
'알리바이'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적용한 문구입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의 언행 모두가 알리바이가 되어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명분이 강한 선택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죠.
2015.03.05 02:21
2015.03.05 09:24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고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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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끼리 모여서 마흔 살에 회사 나올거니까
그때 뭘 할까 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던 게 떠오릅니다
마흔살에 소설가 될거라던 그 친구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