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끄적임이네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것이 글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살짝

 긴장되기도 하고..



 몇페이지 뒤로 넘어가보니 예원이 우결을 하차해야 한다는 기사까지 나왔었단 사실에

 좀 놀랬습니다. 그 글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고 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네요.


 

 1. 흠. 일단, 예원이 그렇게까지 잘못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커뮤니티가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이유인 '거짓말은 나쁘다!'는 그다지 제게 와닿지

 않습니다. 예원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내 삶이 바뀌는 부분은 없거든요.

 그녀의 거짓말로 인해서 제가 사는 집의 월세가 올라갔다면야 충분히 분노하고 욕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건 아니니까요.

 워터게이트를 언급하신 분도 있었습니다만, 그 사건과 이건 경중이 다르죠.


 사람을 하나 매장시킬 정도의 거짓말이니 충분히 나쁘다?


 제 기억속엔 문제가 되었던 프로그램 이외에 이전에 촬영했던 프로그램까지 거론하며

 '이런 일이 있었다 카더라.'는 구설을 안주삼아 한 사람을 씹어대기 바빴던 네티즌들 밖엔

 없습니다. 예원의 해명기사 따윈 보지도 않았죠. 해명이라는게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거라면 나생문 같은 영화는 제작되지도 않았겠죠.



 2.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어딘가 화가 나있단 느낌입니다. 물론, 저도 포함될겁니다.

 무엇에 대한 분노일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꼽아보자면 '무력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단 허무함이 분노로 전환된거죠.

 우리 손으로 변화를 일으킬수 있다던 선거때부터 시작된 무력감-그래도 그 당시에는 생명

 과는 지장이 없었던-은, 작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시작되면서 분노가 된 것이 아닐까

 싶은거죠.


 문제가 많다는 대기업, 사학계, 정부. 어느 것 하나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있었나요?


 

 3. 예원을, 태임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 행위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게 뭐였을까요?

 가끔 궁금합니다. 뭐  방송중에 욕을 한 행위와 언플을 통해 한 사람의 이미지를 크게

 망가뜨린 행위는 물론 잘못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잘못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만..

 

 뭐랄까, 당시 나눈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현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가 되자니

 이젠 뭘 이루고 싶은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잘못된 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자신의 시야 밖으로 내몰아 버리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비난하던 사람들에겐 무엇이 돌아갈까요?

 꼴보기 싫은 사람이 TV에 출현하지 않아 생기는 시각적 평온?

 잘못을 이룬 사람에게 죄의 댓가를 치루게 했다는 정의감?

 타인을 비난함으로 생기는 카타르시스?

 

 .....역시 전 모르겠습니다.



 4. 예원과 태임 사건이 너무 크게 키워지는게 제 스스로도 좀 이상하고 납득이 안되서

 주절거려봤습니다. 사실 이 사건이 제일 처음 터진 순간부터 가장 큰 범인은 언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뭐 그들도 뭔가 어떤 성향을 보고 이후의 움직임을 보인게 아닌

 가 싶어서 이런 저런 생각 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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