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0 13:32
지난 주에 추가배터리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배터리 3개를 들고 날리러 나갔습니다.
지난번 공 던지는 아이들을 피해서 아파트 구석탱이 임시주차장으로 쓰는 공터로 나갔습니다.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그럭저럭 날렸습니다. 추가배터리도 있겠다 롤링도 해보고 고속으로 이동도 시켜보고..
비행시간이 8분 30초 인지라 7분 타이머 돌려놓고 날렸습니다.
두번째 배터리로 갈아끼우고 띄웠는데...
'헬리콥터다! 와~~~'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허걱...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되보이는 아이들 대여섯명이 우르르 달려옵니다. OMG.. -ㅁ-;;;;
드론을 졸졸 따라 뛰어다닙니다. 고도가 낮아지면 펄쩍 펄쩍 잡으려고 뜁니다. -ㅁ-;;;
어떤 아이는 제 옆에서 해보고 싶다고 해면 안되냐고 계속 묻습니다.
'안돼 위험해.. 맞으면 다쳐..'
'피나요?'
'응 피나고 상처나..'
'괜찮아요. 안다쳐요.'
아니 얘들아 진짜 피나고 다친다니까.. ㅠ.ㅠ
중/대형 기종들은 살이 패이고 날아가고.. 심지어 손가락 골절 입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아이들은 겁도 없습니다. 아니 위험하다는 것 자체를 안 믿는 듯 합니다.
타이머는 이미 점점 줄어서 비행가능시간이 2분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착륙을 시켜야 하는데 애들이 따라다녀서 고도를 낮출수가 없습니다.
저러다 애들이 다치면 그 부모들이 이해해줄까요? 절대 아닐겁니다.
타이머가 1분으로 줄어들어서 제 머리위로 보내고서는 고도를 낮춰서 손으로 낚아챘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도망쳐 들어왔습니다. ㅠ.ㅠ
배터리 3개 있는데 다 못써봤네요.
2.
하여튼, 아내님이 팬텀3 사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3.
그런데.. 생각해보면 과연 이 취미를 가족들이랑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바이크 투어링 취미를 일단 접고나서, 허한 마음에 드론을 입문했는데요.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이것도 결국 가족이랑 같이 하기 어려운 취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 나가면 우리 모습도 찍어보고 경치도 찍어보고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요
아이들 없거나 따라다닐 염려가 없는 곳까지 나가야 하고..
날리면 시선 집중 받을 테고...
특히 가족들 놀러다닐 만한 곳이면 소음문제도 있고, 사람들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결국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건 캠핑 뿐인걸까요.
2015.04.20 13:36
2015.04.20 14:09
캠핑 밖에 답이 없을 거 같아요~
이제 캠핑 장비를 지르는...
2015.04.20 14:42
작년 봄 한라산 올라갔을때 이걸 한라산 중턱에서 날리는 커플을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거 쳐다보다 발 헛디딜뻔 했습니다.
물론 산행하다 발 밑 안보고 딴데 쳐다본 제 잘못이 크죠..
여튼 주변의 이목을 끌게 되는건 맞는거 같습니다.
영실쪽으로 하산해서 보니.. 그 커플은 자알~빠진 바이크를 타고 쌩~~ 사라지더군요...
가라님- 바이크-드론.... 연결이 막되네요..ㅎㅎㅎ
2015.04.20 15:00
마누라님 참 착하시네요. 남편의 취미란게 결국 혼자 놀겠다는 얘기인 줄 알면서도.. 평소 가라님이 잘하셨나봅니다. ㅎㅎ
2015.04.20 15:56
그냥 날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저런 위험성이 있었군요. 손가락 골절이라니...
2015.04.21 03:00
2. 그럴 줄 알았...
축하드립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