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3 00:00
차이나타운
많은 단점과 적은 장점이 공존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한국형 느와르라고 본다면 그 기원은 80년대 홍콩느와르영화까지만 올라가면 될 것 같아요
그 위로 올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홍콩 느와르영화중에서도 열혈남아와 천장지구의 자장안에 있는 영화인데요
거기에다가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이 녹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김고은은 느와르영화 속 유덕화와 비슷한 위치에 포지셔닝되어 있습니다.
어떤 범죄조직의 중간보스정도 역할인데 큰 형님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수동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어 후계자 역할을 하기에는 애매하죠
김혜수는 큰형님들 역할인데 상대적으로 비중이 더 큽니다
더구나 유덕화의 큰형님들과는 달리 무소불위의 권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가장 다른 건 바로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의 성별이 바로 여성이라는 것이죠
그것이 앞서 얘기한 이 영화의 꼴을 만들어 낸 출발점이겠죠
매력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김고은의 캐릭터가 남성이었다면 후반부를 풀어내는 게 좀 더 쉬워질텐데
사실 그러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쉽지 않았을테니 어쩔 수 없었겠죠
그러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원제인 코인로커베이비설정이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어요
천장지구에서 유덕화는 아마도 이 영화의 김고은보다 더 어두운 인생을 살았을텐데
그가 하는 말은 그저 생일을 묻는 오청련의 질문에 웃으며 '모른다' 라고 하는게 전부죠
그리고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이런 설정놀음에 지나치게 빠져 있어요
거기다 사실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영화속 세계를 구현해 내는 데 있어서 지나치게 작위적이죠
가령 앞서 얘기한 큰형님 - 엄마역의 김혜수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카리스마를 휘두르는데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기가 힘들죠
캐릭터 심리분석에 들어가 어린시절부터 그렇게 엄마에게 사육당하면 절대 거역할 수 없다
뭐 이런 것이었을텐데..........글쎄요?
솔직히 말하면 중단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영화로는 함량미달인데
이 영화가 들어간 것은 상업적 판단이 개입되어 있다는 혐의를 지울수가 없습니다.
나름 CJ의 다양성기획영화 프로젝트들중 하나인데 앞으로 나올 영화들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대충 그림은 그려지는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니 몇 편 더 나오면 판단하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렇게 그림이 그려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라는 건 사람이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결국 계속해서 영화를 보는 건 그 사람이 궁금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획과 전략이 어느 순간 사람을 지워버리면 대중들은 결국에 가서는 영화를 외면할 것입니다.
2015.05.03 06:45
2015.05.03 09:29
각본도, 감독도 모두가 뭔가를 너무 날로 먹으려 했던 게 보여서 불쾌했던 작품이었어요. 더군다나 여성 위주의 느와르라는, 이런 장르의 영화가 잘 기획될수가 없는 마당에 이 작품의 퀄리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그 기회들까지 모두 먹어버린 것 같아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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