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에서 메탈기어 솔리드 5의 새로운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습니다.




20여년에 걸쳐온 시리즈의 제작자인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를 퇴사한 후의 발표라 아직 그의 빈자리가 어색합니다.


메탈기어 솔리드 1편을 시작으로 제 게임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저는 이 시리즈의 팬입니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탄성과 비웃음을 번갈아 터뜨렸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을 사랑합니다.


카메라에 빗방울이 묻는 별거아닌 효과에 감탄하고 시리즈 최악의 선택이었던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에 분노했던 2편.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스네이크의 선택마저 플레이어에게 넘긴 연출에 감동했던 3편.

가장 실망했지만 시리즈를 종지부 짓는 목적 하나만으로도 의미있었던 4편.

정식 넘버링 작품이 아님에도 5편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되는 피스워커.

키퍼 서덜랜드의 목소리만으로도 모든 분노가 사라져버린 그라운드 제로.


사실 이른바 첩보액션의 팬도 아니고 스토리마저 동어반복인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프롤로그에 불과한 작품을 풀 프라이스에 판매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이 시리즈를 욕하면서도 플레이하는건 애증에 가까워보입니다.


트레일러에 마침내 '앙팡 테리블 계획'이 언급되면서 두 쌍둥이가 등장하네요.

별거아니지만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앞으로도 코지마는 게임제작을 할테지만 그의 이름이 박힌 메탈기어 시리즈는 이제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제 삶의 즐거움 중 작은 한 부분이 마침표를 찍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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