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문학의 표절

2015.06.30 08:52

madhatter 조회 수:2217

그 당시 근현대 문학의 소개는 주로 해외 문물을 일찍 접한 유학생이나 부유한 계층 - 유학을 가려면 어느 정도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니 당연하게도 - 중심이었고, 일반 서민들은 그런 문학을 접할 기회를 갖기도 어려웠습니다.

또한 그런 문학을 접할 대중적인 매체가 발달한 것도 아니었으니, 당연히 해외 문학을 답습하고 그 형식으로 창작하는 과정에서 표절에 해당하는 행위가 많이 있었을 겁니다.


제가 아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주요섭의 '아네모네의 마담' 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고등학교 때 우리 나라 근현대 단편소설을 찾아 읽어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 소재와 형식과 플롯이 오 헨리의 '마녀의 빵'과 정말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다행히 오 헨리 단편집을 중학교 때 즈음 읽었더랬지요.) 그 당시는 우리 나라의 근현대 문학의 한계 같은 것이라고 인식을 했고 재미있는 비밀을 혼자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저런 게 우리 문학계에 알게 모르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아래의 김소월의 '진달래 꽃'이 예이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것은 할 법한 주장이긴 하지만 - 사실 영향을 받았다 정도로는 알고 있습니다. - 전체적인 작품의 형태나 사용된 싯구들을 봐서는 표절보다는 표현의 모티브를 얻었다 정도로 생각이 됩니다. 즉, 의도가 불순한 표절 행위는 아니라는 얘기지요.


사실, 의도가 불순한 표절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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